지난해초 20%에 못 미쳤던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비율이 1년 만에 36%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잔액도 3개월 만에 1조원 가까이 불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6.31%에 달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말(19.78%)의 2배 수준이고 작년 말(30.01%)과 비교해도 6%포인트(p) 증가했다.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작년 말 2조 3천억원에서 올해 3월 3조 2천억원으로 3개월 사이 9천억원 불어났다.
증권사 외 다른 금융업권에서도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작년 말 6천억원에서 올해 3월 1조 1천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같은 기간 6.63%에서 12.06%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캐피탈사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조 2천억원에서 1조 4천억원으로, 비율은 5.08%에서 6.0%로 늘었다. 카드사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은 9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5.44%에서 6.72%로 늘었다.
상호금융권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1천억원으로 유지됐으나, 비율은 3.24%에서 3.53%로 늘었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2분기 이후 금융회사들의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섭 의원은 "일부 증권회사의 부실PF가 다른 금융업권과 정상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금감원의 PF 사업장 평가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며 "사업성 회복이 어려운 곳은 정리를 유도하고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사업장은 PF 재구조화를 전제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