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스라엘 공습 규탄 "아랍 형제들 편에 설 것"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 중국 외교부 제공

중국 측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폭탄 테러와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규탄하며 아랍 국가들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과 회동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레바논의 주권, 안보, 국가 존엄 수호를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설 것이며, 레바논을 포함한 아랍 형제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7~18일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무전기에 대한 동시다발 폭발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지역정세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오늘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해 또다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 위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왕 부장은 "현재 상황은 가자지구 분쟁의 파급효과를 보여주는 것인데, 중국의 입장은 '영구적인 휴전과 전면적인 군대 철수', 그리고 '두 국가 방안'의 효과적인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랍 국가 및 국제사회와 함께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의향이 있다"며 "레바논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레바논에 거주하는 중국 공민의 안전을 보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하비브 장관은 "항상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온 중국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레바논에 있는 중국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는 물론 동부까지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공격 대상에는 헤즈볼라가 로켓과 미사일, 발사대, 드론을 숨긴 건물과 추가 테러 시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우리는 (헤즈볼라) 로켓과 정밀 탄약 수만 발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하고 최소 165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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