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강원 영월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망사고와 관련해 현역 군 간부였던 가해 차량 운전자가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가해 차량 운전자 A(23)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이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시 27분쯤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만취 상태로 셀토스 차량을 몰고 역주행 하던 중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와 카니발 운전자 B(34)씨가 숨졌고 B씨의 아내와 자녀, 장인, 장모 등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전 경찰로 "차량이 역주행한다"는 신고가 있었고 출동 지령이 내려졌지만 곧바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동영월교차로에서 사고 지점까지 4㎞ 가량 역주행하다 왕복 2차로 터널에 진입한 뒤 B씨의 차량과 충돌했다. A씨는 해병대 부사관으로 사고 전 지인들과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나흘 뒤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제발 제 친구 와이프 좀 도와주세요'라며 역주행 차량 피해 가족들에 대한 도움을 호소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B씨의 오랜 친구라는 제보자는 "친구의 아내는 부모님도 중상을 입으셔서 긴급 수술 후 장애를 가질지 모르는 상황이고, 본인(친구 아내) 몸 역시 얼굴부터 발끝까지 멍 들었는데 남편 장례를 치르고 있다"며 "아직 어린 친구인데 남편 잃고 부모님까지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추석에 비참하고 황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가해자가 사망했는데 친구 아내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나 방법이 뭐가 있을지 도와달라. 친구 아내가 경황이 없어 대신 질문한다"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피해 차량 동승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군 수사기관에 넘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