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韓 독대 "별도 협의" 사실상 거부…"신임 지도부 격려 자리"

대통령실, 尹-韓 독대에 "별도로 협의할 사안" 선 그어
"당 지도부가 완성된 이후 하는 상견례 성격 강해"
"당과 협조하며 의료계 신속히 대화의 장 나올 수 있도록 노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 간의 만찬 회동을 하루 앞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에 관해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독대란 게 꼭 내일 해야만 성사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라며 "(독대 문제는) 추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만찬 전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실은 사실상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독대는 아니더라도, 추경호 원내대표를 포함한 차담회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한 대표의 독대 요청 사실이 언론 보도로 사전에 공개되면서 불거지는 갈등설에 대해서는 "당정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나온 것으로 '불협화음'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협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계속 소통하고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만찬에서 현안 논의와 관련해선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 지도부가 완성된 이후 하는 상견례 성격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오는 24일 한 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갖는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료 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하는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당정 간 마찰이 일었던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선 2025학년도는 입시가 시작돼 정원 조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2026학년도부터는 의료계가 합리적 의견을 제시하면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 위해 의료계를 설득하고자 당정이 같은 마음으로 협력하고 있다. 정부는 당과 협조하며 의료계가 신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만찬 회동에 당에서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들,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원내수석부대표, 수석대변인, 원내수석대변인, 당대표 비서실장, 원내대표비서실장 등 16명이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주요 수석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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