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나온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국회 앞에 선다. 협회 내부에서 사퇴 요구까지 나온 가운데 각종 논란에 대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협회 김택규 회장은 24일 오전 10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한다. 문체위는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의 협회 및 대표팀 운영 비판과 관련해 현안을 질의한다.
안세영은 지난달 5일 올림픽을 제패한 뒤 자신의 부상에 협회와 대표팀이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대표팀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한 안세영은 이후 대표팀 공식 후원사로 선수단 전체를 묶지 말고 개인 스폰서도 허용해 달라는 뜻도 밝혔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사에 나섰고, 지난 10일 중간 브리핑에서 국가대표 출전 제한 등 협회 규정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김택규 회장의 승강제 리그와 관련한 셔틀콕 구입 과정에서 "횡령·배임은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배드민턴계에서도 현 협회 집행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협회 40명의 이사 중 14명이 김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협회는 일단 해명 자료를 내놓았다. 문체부의 지적에 대해 협회는 "후원 물품은 대부분 셔틀콕으로, 생활 체육 대회와 승강제 참여율을 토대로 배분했다"면서 "일부 보도 내용과 같이 협회장이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국회 출석과 관련해 협회 측은 일단 성실하게 현안 질의에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면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자료를 충분히 마련했다"면서 "낡은 규정에 대한 개선 의지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또 협회 측은 국회 출석 이후에도 논란과 관련해 충분히 해명이 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기자 회견도 계획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 회장에 반대하는 이사들이 누구인지는 현 집행부 초반부터 정해져 있었다"면서 "과연 누가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추후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24일 국회 문체위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에 휩싸인 대한축구협회에도 현안 질의한다. 협회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대표팀 감독,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이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