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밀경호국, '트럼프 1차 피격' 때 '경호 실패' 인정

"현지 당국과 소통 부족, 자체 정보공유 실패"
"일부 요원들의 안일함이 경호실패로 이어져"
트럼프 2차 암살미수 건도 별도 자체 조사중
미 하원, 대선후보 신변보호 강화 법안 통과

피격 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둘러싸여 몸 피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비밀경호국(SS)이 지난 7월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경호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로널드 로 SS 국장대행은 2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자체 조사 결과 SS 요원들의 사전 계획과 실행에서 문제점들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SS와 현지 사법당국과의 소통 부족, 자체 정보 공유 실패 등을 구체적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로 국장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당일 오후 6시10분쯤 SS 보안룸에서 저격 요원에게 전화를 걸어 유세장 인근 건물 지붕(총격범이 올라가 총격을 가한 곳)에 사람이 있다고 알렸지만 해당 정보는 SS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로부터 5분 뒤인 6시 15분쯤 건물 위에 있던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이는 당시 SS간에 정보 소통이 원활했다면, 암살 시도를 미연에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크룩스의 총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에 상처를 입는데 그쳤지만, 당시 유세를 듣고 있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로 국장대행은 이날 "일부 요원들은 매우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지만, 다른 일부 요원들의 안일함이 경호 프로토콜 위반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지난 15일에도 벌어졌다. 
 
당시 SS는 트럼프 소유 플로리다주 한 골프장에 총기를 들고 숨어있던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를 체포했다. 
 
다만 라우스가 당일 12시간을 범행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SS는 당시 경호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별도로 자체 조사 중이다.
 
한편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주요 대선 후보의 신변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출석 의원 405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 시켰다. 
 
위해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과 같은 수준의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충분한 자금과 자원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출석 의원 405명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 처리했다.
 
이 법안이 상원까지 통과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과 같은 수준의 경호 인력을 배치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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