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는데요.
총회장 공백 사태는 교단 신학교인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이사 파송 문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로 임기가 만료된 침신대 이사가 여러 명인데 총회장 공백 사태로 신임 이사 파송이 지연되고 있어 자칫 관선 이사 파송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회기 선출된 총회장과 제1부총회장이 모두 직무 정지된 데 이어, 이번 정기총회에서도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기독교한국침례회.
교단 내부에선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이사 파송을 둘러싼 교권 다툼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침신대 이사 대부분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로 이미 113차 총회에서 신임 이사 파송이 이뤄져야 했지만, 총회장 선거 무효 소송 등이 벌어지며 여전히 답보상태입니다.
현재 직무정지 상태에 있는 이종성 총회장이 지난 1월 침신대 후임 이사를 파송했지만, 기존 이사들이 총회장 직무정지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기가 만료된 이사들이 긴급처리권을 통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후임 이사 파송이 더 지연된다면 교육부에서 관선 이사를 파송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도 학교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총회에 이사 파송을 촉구했습니다.
[피영민 총장 /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육부로부터 3번 경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3번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이제 10월, 11월이 넘어가면서 이사 파송이 안되면 교육부에서 관선이사를 파송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정기총회에선, 이종성 총회장이 직무 정지를 당하기 전에 파송했던 이사들을 선임하도록 하자는 안건도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과거 침신대 이사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 선거 논란을 빚은 인물이 파송 이사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표결 결과 부결됐습니다.
[현장음]
"지금 금품수수 의혹에 벌금을 다 내신 분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입니까. 정말 이렇게 하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학교를 위한 게 맞습니까? ‧
결국 총회 대의원들은 임시총회를 열어 새로 선출된 의장단에서 신임 이사진을 파송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르면 오는 11월 임시총회가 열리게 되는데, 이럴 경우, 일종의 '사고 이사회' 상태가 6개월 넘게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부의 관선 이사 파송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피영민 총장 /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우리는 임시총회가 있으니깐 기다려 달라고 또 말할 것입니다. 말을 하겠지만 그것을 교육부에서 받아들여줄지 아닐지는 저희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지금 그런 상태입니다."
앞서 10여 년간 지속된 이사회 파행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침례신학대학교.
2025학년도 대학기관평가인증 등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원만한 이사 선임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