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에 사는 30대 산모가 자연임신으로 얻은 다섯쌍둥이를 순산했다. 국내 첫 사례다.
20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홍수빈(산부인과)·윤영아·신정민(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이날 오전 다섯쌍둥이 분만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아이들은 오전 11시37분 첫째(남), 11시40분 둘째(남), 11시41분 셋째(남), 11시42분 넷째(여), 11시43분 다섯째(여) 순으로 태어났다.
3남 2녀의 오둥이 부모는 경기 동두천에 사는 30대 교육공무원 부부로 지난해 10월 결혼했다고 한다. 산모는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 받은 뒤 첫 치료 후 자연임신이 됐다.
오둥이 임신 소식을 들은 부부는 고민 끝에 다섯 생명을 모두 지키기로 결정했다. 부부는 다섯 쌍둥이 태명을 파워레인저에 빗대 '팡팡레인저'라고 지었다.
다섯 생명을 품은 산모는 임신합병증 등을 진단 받아 출산을 더 미룰 수 없게 돼 27주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됐다고 한다. 아기들은 1㎏ 미만의 저체중으로 태어났지만 현재 건강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인큐베이터에서 회복 기간을 거친다.
수술 전날 밤 분만실에서 수술하는 꿈을 꿀 정도로 철저히 준비한 홍수빈 산부인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드문 고위험 산모 분만이었다"면서도 "의료진이 힘을 모은 덕에 산모가 건강하게 출산해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