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성을 잘못 언급하는 등 또 다시 말 실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내 임기 초기 우리 팀과 민주당 다수의 회의론에도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당시 방문이 "한국 대통령과 삼성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방한은) 시 대통령(President Xi)과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가 잠시 뜸을 들인 뒤 "후(Hu) 대통령"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과 윤 대통령의 성을 헷갈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후' 대통령이라고 칭한 것을 놓고는 중국의 후진타오 전 주석을 떠올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대통령 발언록에는 첫 '후, 시' 부분에 대해서는 '들리지 않음'(inaudible)으로 돼 있고, 그 다음으로 호칭한 부분에 대해서는 '후 대통령'이라고 적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5월 당시 한국을 공식 방문해 윤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재임 기간 잦은 말실수로 건강과 인지력 논란을 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한국 대통령 김정은을 위한 그(트럼프)의 러브레터들 또는 푸틴에 대한 그의 존경심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이라고 잘못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대통령을 '미스터 문'(Mister Moon)으로 부르며 윤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혼동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