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에서 5번째이자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충주의 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역학 관계 등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방역당국도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비상이 걸렸다.
20일 충청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충주시 금가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기르던 한우 34마리 가운데 송아지 한 마리에서 피부 결절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12일 경기도 안성에서 올 들어 국내 첫 럼피스킨이 발생한 이후 경기 이천(8월 31일), 강원 양구(9월 11일), 경기 여주(9월 18일)에서 연이어 확인됐는데, 충북에서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럼피스킨은 모기 등 흡혈 곤충과 오염물질 등에 의해 소에서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피부결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 방역당국은 도내 대다수의 농가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져 대규모 확산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107건이 확인됐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5건에 그치고 있다"며 "어느 정도 백신 접종이 이뤄져 지난해와 같은 확산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차단 방역에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발생 농장에 대한 전수 검사를 벌여 감염이 확인된 소는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또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5km 방역대 안 88개 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221개 농장에 대해 28일 동안 이동을 제한하고 긴급 예찰 등을 벌이고 있다.
충주시와 인접 7개 시군(충북 제천·괴산·음성, 경기 이천·여주, 강원 원주, 경북 문경) 소재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 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이날 오후 11시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도 발령했다.
인접한 3개 시군(제천·괴산·증평)에 대해서는 긴급 백신 접종도 실시할 예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발생 농장에 대한 전수 검사와 역학 농장의 예찰 과정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산발적인 발생 가능성은 있는 만큼 축산농장에서는 흡혈 곤충 방제와 함께 의심축이 발견되면 지체없이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