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승용차가 햄버거 가게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70대 운전자 포함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32분쯤 70대 남성이 운전한 제네시스 차량이 강북구 미아동 상가 1층 건물 햄버거 가게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사고가 난 가게 건너편 이면도로를 빠져나와 6차선 대로를 가로질러 버스정류장 인근 중앙분리대 울타리를 들이받고도 그대로 돌진해 햄버거 가게를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햄버거 가게 인근을 걷던 80대 여성 1명이 차량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 다른 행인 3명과 햄버거 가게 안에 있던 손님 1명 등 총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을 입은 행인 중에는 90대 여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네시스 운전자인 A씨 역시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제네시스 차량 전면이 햄버거 가게 안까지 밀고 들어올 정도로 충격이 컸다. 이에 가게 전면부 유리가 깨지고 내부 탁자와 의자 등 집기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가게 앞에는 유리 파편이 가득했고, 휠체어 진입 등을 위해 설치된 경사로도 무너져 있는 등 사고 당시 충격을 가늠하게 했다.
해당 가게 점원 B씨는 "주방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쾅' 하고 엄청 큰 소리가 나서 보니 차가 가게 안까지 밀고 들어와 있었다"며 "당시 음식을 주문하고 대기 중이던 손님이 놀라서 함께 밖으로 피신했는데 손님 등에 유리 조각들이 박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게 안에는 손님이 한 명 뿐이었고, 가게 밖을 걷고 있던 행인이 차에 치이면서 가게 안까지 밀려 들어와 쓰러져 계셨다고 하더라"고 참혹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가게 건너편에서 사고를 목격한 50대 주민 신씨는 "건물과 건물 사이 일차선 도로에서 빠져나온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중앙분리대 난간(울타리)에 부딪쳤다"며 "그 뒤에 차가 포물선을 그리면서 햄버거 가게로 거의 날아가듯이 돌진해 그대로 가게 창문을 다 깨부수면서 밀고 들어갔다"고 전했다.
제네시스 차량이 빠져나온 이면도로 인근에서 사고를 목격한 건물 관계자는 "차가 시속 100km는 넘는 속도로 달리는 것 같았다"며 "굉음을 내며 질주하다가 중앙분리대를 받아 무언가 터지는 소리도 들려 바로 112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 70대 남성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