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사상 최초로 50-50(51홈런-51도루)을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 20-4로 크게 승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다저스?
맞다. 그리고 승자는 또 있다. 외야 관중석에서 오타니의 시즌 50번째 홈런 볼을 주운 야구 팬이다. 전인미답의 기록을 완성한 홈런 볼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아쉬움에 한동안 잠을 못 이룰 야구 팬도 있다.
메이저리그 중계 화면에는 오타니가 좌측 담 밖으로 넘긴 시즌 50번째 홈런 볼을 눈앞에서 아깝게 놓친 마이애미 팬의 모습이 소개됐다. 그는 공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지만 한 끗 차이로 닿지 않았다. 이 장면은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는 실패했지만 누군가는 공을 잡았다. 이때부터 구단은 분주해진다. 선수에게 대기록 혹은 최초의 기록 달성이라는 의미가 담긴 홈런 볼은 보통 구단이 회수하려고 노력한다. 선수 개인에게나 구단, 더 나아가 리그 전체에 엄청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선수의 사인 배트나 사인 유니폼 등 선물과 교환한다. 이때 관중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반납하지 않고 소유하거나 추후 경매 시장에 내놓겠다고 할 경우 이를 강제로 빼앗을 수는 없다.
그런데 미국 스포츠 매체들에 따르면 오타니는 역사적인 대기록을 상징하는 50번째 홈런 볼을 받지 못했다.
오타니가 홈런 볼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미국 매체 마이애미 헤럴드의 크레익 미시 기자는 X를 통해 해당 팬은 홈런 볼을 잡은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기로 결정했고 다저스 구단 측은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홈런 볼을 잡은 야구 팬이 안전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론디포 파크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매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한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의 홈런 볼의 가치는 20만 달러(약 2억6612만원) 이상, 최대 50만 달러(약 6억653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타니에 열광하는 야구 팬, 특히 일본 팬들이 달려들 경우 경매가는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