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축구 최장수 사령탑이 사퇴했다.
호주축구협회는 20일(한국시간)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의 사임을 발표했다. 호주축구협회는 "10월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새 감독 물색에 들어갔다. 호주 축구 역사상 최장수 사령탑인 아널드 감독이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 2차전에서 1무1패에 그쳤다. 바레인에 0-1로 졌고, 인도네시아와 0-0으로 비겼다. 호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5위. 바레인은 76위, 인도네시아는 129위다.
호주축구협회에 따르면 아널드 감독이 사임 의사를 전달했고, 이사회를 거쳐 수용됐다.
아널드 감독은 "호주 축구 대표팀을 이끈 것은 내 커리어의 정점이자 진정한 영광이었다"면서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새로운 리더십이 팀을 이끌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인도네시아전 후 몇 가지 결정을 내려야 했다. 고민 끝에 나는 물론 모두에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널드 감독은 2006~2007년 호주 임시 사령탑을 맡았고, 2018년 8월 본격적으로 호주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호주의 두 번째 16강을 이끌었고, 앞서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재임 기간 승률은 61%, 무엇보다 호주 축구 역사상 최장기간 사령탑으로 일했다.
호주축구협회 제임스 존슨 CEO는 "아널드 감독의 사퇴는 호주 축구의 한 시대를 마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널드 감독의 리더십은 호주 축구를 세계 무대로 끌어올렸다"면서 "아널드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 대표팀을 떠나는 것이 슬프지만, 새 감독 선임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