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습하지 않으려 애쓴 화사의 '나'…"과정 이미 충만"[현장EN:]

그룹 마마무 화사가 1년 만에 솔로로 컴백했다. 피네이션 제공

"저도 가끔씩 저의 솔직함에 스트레스받을 때가 있어요. 내숭도 한번 떨고 싶고 예쁘게 포장해서 말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더라고요. 편한 게 좋고 솔직한 게 최고이다 보니까 (그런 저의) 솔직하고 대담한 모습에 조금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 같아요. 제가 눈치 보게 되고 이런 순간들이 오는데 그게 더 슬펐어요. 언제부턴가는 그냥 인정하고 '그래 나는 모든 사람들한테 사랑받기는 글렀다' 이런 느낌? '나 있는 그대로 사는 게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 거다'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제 마음속에서 균형을 잘 찾은 거 같아요."

화사는 기자간담회 도중 "취소, 취소!"라고 세 번 외쳤다. '발랑 까진'과 '반골'이라는 표현을 쓸 때와 마지막 인사할 때 잠시 말이 헛나왔을 때였다. "제 컴백이 뭐라고… 귀한 걸음 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그룹 활동 땐) 기자분들 표정이 워낙 무서우셔가지고 저는 청문회 가는 느낌으로 끌려갔었다"라며 좌중을 폭소케 하는 것도 모두 화사였다. 총 4곡에 참여했고, 자전적인 이야기도 담았다는 화사는 새 앨범에서 '나'에 집중했다. "잘할 수 있는 게 이것(무대와 음악)밖에 없"다면서.

'아이 러브 마이 바디'(I Love My Body)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화사는 1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오'(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MC는 신아영 아나운서가 맡았다.

앨범명 '오'를 두고 "제 자신을 담은 앨범"이라고 한 화사는 "나를 명료하게 설명해야 할 때 고민을 한번 해 봤는데 저는 되게 유연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도 항상 긍정적이다. 뭔가 이 앨범 자체가 제가 그린 원과, 원 안의 세상을 뜻하기도 하고 되게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오'로 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앨범 이름을 짓게 됐다"라고 말했다.

화사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미니 2집 '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피네이션 제공

화사는 '오'라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익숙함을 벗어나려고 했다. 그는 "제가 (이전에) 했던 느낌으로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제가 편한 방식에 머물러 있지 않고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 하면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곡 '로드'(Road)를 시작으로 '화사'(HWASA) '나'(NA) '이고'(EGO) '오케이 넥스트'(OK NEXT) '저스트 원트 투 해브 썸 펀'(just want to have some fun) '오'(O)까지 7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세 번째 곡인 '나'로, UK 개러지와 UK 하우스 장르의 사운드를 쓴 중독성 있는 곡이다. 소속사 피네이션의 수장인 싸이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나'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에, 화사는 "정말 그냥 '나'라는 곡이다. 뭔가 그렇다고 센 곡도 아니고 '내가 짱이야' 그런 곡도 아니고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보여주는 곡이다. 사비(후렴) 들어가기 전 가사가 이 곡을 설명해 주는 중요한 부분인데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나 자신을 드러내면서 '그냥 미치고 싶어' 하는, 나 자신에게 유쾌하고 신나는 곡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신곡 '나'는 이른바 '싸이 스타일'이 금세 떠오르는 곡이다. 화사는 '나'가 가장 힘든 곡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제일 힘들고 수정도 진짜 많이 하고 재녹음을 진짜 많이 했다. 제가 만족이 안 돼 가지고… 어색한 거다. 하다 보니까 제 곡이 되더라. 제 애정과 사랑 물을 듬뿍 주면서 '나'라는 곡 완성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화사 미니 2집 타이틀곡은 '나'다. 피네이션 제공

어떻게 해석해 본인만의 방식으로 풀었는지 질문에 화사는 "오빠(싸이)가 디렉(팅)을 처음에 봐주시는데 아무래도 오빠 스타일이 좀 셌다. '아임 소 나이스' 여기를 좀 더 세게 불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의견 차이가 있었는데 재녹음하고 재수정하면서 제 느낌으로 바꿨다. 계속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다. 재녹음하면서 내가 제일 편한 느낌을 찾으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트 트랙이 주는 느낌 자체가 워낙 오빠 특유의 오빠만의 감성이 있다 보니까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나'는 싸이가 마음에 들어 한 곡이기도 하다. 싸이를 두고 "빈말을 하시는 분이 아니"라고 운을 뗀 화사는 "일단 오빠가 제일 많이 마음에 들어 하셨다. '좋은 곡이 나온 거 같아' 하며 저한테 오빠가 들려주신 것"이라고 전했다.

안무는 라치카와 잼 리퍼블릭이 참여했다. 화사는 "애초부터 딱 콕 집어서 말씀을 드렸다"라며 "안무 시안이 동시에 와서 두 개를 다 보는데 두 팀 다 너무 다 좋은 거다. 어떻게 나눠서 써야 할까 하는 게 더 큰 고민이었다. 안무를 받았을 때 이 곡이 더 완벽해졌다. 참 멋진 안무였다"라고 밝혔다.

7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는 '오'다. "앨범명이 정해지기 전에 원래 '오'라는 제목의 곡이 있었다"라고 한 화사는 "인생에서 제게 중요한 건 사랑이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식을 다룬 곡이다. 유일하게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곡"이라며 "4~5년 전에 만든 곡인데 이 곡을 아끼고 아끼다가 이번에 세상 밖으로 제가 출산을 했다"라고 웃었다.

가수 화사. 피네이션 제공

음악적으로 틀을 깨려고 시도한 부분은 무엇일까. 화사는 "수록곡들만 들어도 되게 좀 새롭다는 느낌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제가 하던 느낌에서 좀 더 많이 탈피하고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뭔가 새로운 걸 많이 실험적으로 한 거 같다"라고 답했다.

가장 새로운 곡을 꼽아달라고 하니, 화사는 '이고'를 골랐다. 화사는 "완전 세고 건방진 노래를 부른 적은 없다. 정말이다. 되게 센 곡을 한 적은 없다. 아무래도 비치는 게(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웬만하면 오히려 전 그런 곡을 안 하고 싶었다. 되게 본격적으로 (이런) 곡을 부르는 게 처음인 것 같다. 그 곡이 아마도 제가 기피했던 것들을 다 깨주는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신곡을 1년 만에 내는 걸 실감하지 못했을 만큼 "저에게 집중하면서 무대를 하기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한 화사는 앨범 준비 과정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알차게 많이 배우고 습득하면서 지금 이 앨범이 나온 거 같아서 그래도 잘해온 거 같다"라며 "또 언제 흔들릴지 모르겠지만 지금 기분은 너무나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고 배움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곡의 성적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라는 게 화사의 생각이다. 화사는 "'나'라는 곡으로 작업을 해온 과정이 이미 너무 충만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결과가 안 좋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화사의 미니 2집 '오'는 오늘(19일) 저녁 7시에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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