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삼겹살에 휘청인 '제주관광' 빠른 1천만명 돌파 왜

추석연휴 제주찾은 관광객 30만 명…예측치보다 2.8% 증가
올해 1월부터 9월 17일까지 제주 관광객 1천만 4149명
지난해 동기보다 4.5% 증가…12일 빨리 1천만 명 돌파
외국인 관광객 3.25배 증가…내국인 감소폭도 갈수록 줄어
비계 삼겹살·바가지 요금 논란에 제주관광 한때 휘청
제주관광 불편신고센터 운영·해수욕장 요금 인하 단행

제주 용두암. 제주CBS 제공

◇박혜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오늘(19일) 116번째 시간에는 '비계 삼겹살 논란딛고 1천만 명 돌파한 제주 관광'을 살펴본다구요?
 
◆이인> 올해 제주 관광객이 추석 연휴인 지난 17일 1천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비계 삼겹살과 바가지 요금 논란을 딛고 지난해보다 12일 일찍 넘어선 겁니다. 그래서 오늘(19일)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박혜진> 그럼 추석연휴 관광객이 얼마나 왔는지부터 짚어보죠? 
 
◆이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모두 30만 5454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당초 예측치인 29만 7천명을 2.8%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박혜진> 지난 15일에는 하루 방문 관광객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구요? 
 
◆이인> 지난 15일 하루에만 5만 2243명이 제주를 찾아 올해와 지난해를 합쳐 일일 방문객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종전에는 지난해 7월 29일 5만 652명이 하루 관광객 최고치였습니다. 
 
◇박혜진> 당초 예측보다 제주에 관광객이 더 많이 온 이유는 뭔가요? 
 
◆이인> 해외여행 대신 제주를 선택한 국민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제주항공에 따르면 13일부터 18일까지 제주 노선 예약자 수가 10만 3천명으로, 같은 기간 일본 노선 예약자 5만 1천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박혜진> 그런데 올해 추석연휴 관광객수는 지난해보다는 줄었다구요? 
 
◆이인> 올해 추석 연휴 관광객이 30만 5천명을 넘겼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는 2.9% 감소한 수칩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가 개천절 휴일까지 이어지며 하루가 더 길었기 때문이라고 제주도는 밝혔습니다. 
 
제주 한라산 탐방. 제주CBS 제공

◇박혜진> 이제 올해 제주 관광객 1천만 명 돌파 소식을 살펴보죠. 지난 17일 이었죠?
 
◆이인> 지난 17일 제주에는 내외국인 관광객 3만 8171명이 찾아 올들어 누적 관광객수는 1천만 4149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57만 7881명과 비교하면 4.5% 증가한 것이고 지난해보다 12일 빨리 1천만 명을 돌파한 것입니다.
 
◇박혜진> 올해 관광객 증가 요인은 뭔가요? 
 
◆이인> 올해 관광객 증가는 무엇보다 외국인의 제주방문이 크게 늘어난 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7일까지 140만 6108명이 제주를 찾아 지난해 43만 2688명보다 3.25배 급증했습니다
 
◇박혜진> 중국 관광객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구요? 
 
◆이인> 20~30대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중국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대만 시장은 사상 최초로 연간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또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의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시장 다변화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제주도는 분석했습니다.
 
◇박혜진> 내국인 관광객도 감소폭을 줄이고 있어요? 
 
◆이인> 올해 이른 1천만 명 돌파는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폭이 갈수록 줄어드는 점도 요인입니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내국인은 -6.2%였다가 2월에는 -13.2%, 3월 -10.5%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또 4월 -5.3%, 5월 -4.5%, 6월 -8.1%를 기록하다가 7월 -2%, 8월 -1.3%로 감소폭을 줄이더니 이달에는 18일 현재 0.01% 소폭 증가로 반등했습니다.
 
◇박혜진> 한때 비계 삼겹살 논란으로 제주 관광이 휘청였었는데요?
 
◆이인> 올해 5월에는 제주의 한 식당에서 비계 삼겹살 논란이 이어지며 도내 음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또 6월에는 해수욕장 갑질 논란과 바가지 요금 논란이 불거지며 제주관광의 악재가 됐습니다.

제주관광 불편신고센터가 지난 7월 개소했다. 제주도 제공

◇박혜진> 각종 논란을 딛고 지난해보다 일찍 1천만 명을 돌파한 거네요?
 
◆이인> 비계 삼겹살 논란과 바가지 요금 논란이 불거지자 제주도는 지난 6월 24일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어 7월 15일에는 제주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제주관광 불편신고센터가 출범했습니다. 그대로 뒀다간 내국인이 제주가 아닌 해외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위기감때문이었습니다. 
 
◇박혜진> 제주관광 불편신고센터에는 어떤 신고가 많았나요? 
 
◆이인> 제주관광 불편신고센터가 운영을 시작한 지난 7월 15일부터 이달 5일까지 226건의 불편신고가 접수돼 이 가운데 187건이 처리됐는데요. 서비스 불만족과 불친절이 31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박혜진> 과도한 요금과 바가지 요금 신고도 많았다구요? 
 
◆이인> 이어 과도한 요금과 부당요금 청구가 27건으로 뒤를 이었고 고물가와 바가지 22건, 환불요청 21건, 안전사고 11건이었습니다. 시설낙후, 위생과 청결상태 불량, 불법영업이 각각 8건이었고 분실이 1건이었습니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제주CBS 제공

◇박혜진> 대표적으로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었던 제주도내 해수욕장도 요금 인하를 했었죠?
 
◆이인> 제주도내 지정해수욕장은 12곳인데요. 대부분이 파라솔 대여료를 2만원으로 일원화했습니다. 평상 대여요금도 50% 내려 3만 원에서 5만 원이 요금으로 책정됐습니다. 
 
◇박혜진> 내년에는 해수욕장 요금에 대한 기준안이 마련된다구요? 
 
◆이인> 제주도는 내년부터 해수욕장협의회와 파라솔이나 평상 대여료 등에 대한 기준안을 마련해 사실상 가격을 일원화할 방침입니다. 또 가격을 내리는 해수욕장에는 탈의실과 샤워실, 화장실 등 주요 시설의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박혜진> 올해 연말까지 제주 관광객 전망은 어떤가요? 
 
◆이인> 제주도는 관광 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조치들이 내국인 관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폭증세와 더불어 하반기로 갈수록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도 줄어들고 있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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