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전 대령의 갑질…골프채·명품구두 뜯어내고 골프사역 강제

감사원, 해군본부 감사보고서 공개

해군 제공

해군 군무원 A씨는 지난 2021년부터 2년 동안 해군본부에서 대령으로 근무하며 소속 부대원의 근무평정과 인사추천, 진급 대상자에 대한 의견제시 등 자신의 영향력을 언급하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직무 관련자들에게 골프채와 정장용 명품 구두를 요구한 뒤 수수하는 등 모두 239만여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 
 
해군은 또 호텔관리를 맡은 수탁자에게 수익금 중 60%에 달하는 과도한 수익을 배분한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19일 이런 내용의 해군본부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해군 대령 신분으로 군수품 보급을 총괄하는 보급창장이었던 A씨는 당시 소령 B씨에게 메신저로 진급과 관련된 언급을 한 뒤 14만9천원 상당의 골프채를 요구해 받았다.
 
지난 2021년 해군본부 차장으로 임명된 뒤에도 B씨에게 정장용 구두를 요구해 119만원 상당의 구두 1켤레를 받았다. 
 
다른 소령과 중령들에게는 평소 자신이 갖고 싶었던 골프채를 선물하도록 요구해 30만원 상당의 드라이버를 수수했다.
 
이와 함께 자신 또는 자신의 배우자와 휴일에 골프모임에 참여할 것을 지시했으며, 골프 뒤 가진 저녁식사 비용을 공적 목적의 정상적인 집행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외상 처리 뒤 평일에 업무추진비 등으로 처리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1년 5개월 동안 모두 321만원을 예산 목적 외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해군참모총장에게 A씨의 해임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번 감사에서는 해군이 군 소유 호텔의 예식 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관리 위탁하는 과정에서 업체에 과도한 수익배분 기준(업체 60% 해군 40%)을 적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그러다보니 지난해부터 2032년까지 투자 수익이 투자금의 2.5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해군에 국유 재산 관리위탁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요구하고, 계약 조건을 위반한 수탁자와 계약 해지 등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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