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외국인 4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2명이 숨지는 등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익수사고가 잇따랐다.
19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5분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20대 외국인이 바다에 빠졌다.
해경 등 관계기관은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오후 5시쯤에도 해운대해수욕장 해변에서 익수자로 추정되는 20대 외국인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쯤에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라오스 국적 남성 2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해경은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해상에서 부표를 잡고 떠 있는 남성들을 발견해 구조했다.
이들은 물놀이하던 중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앞선 지난 15일에는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백사장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목격자가 "바닷가로 사람이 떠밀려 오고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여성이 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은 지난 8월 말까지 운영하고 폐장했다.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폐장 후 안전관리 인력이 크게 줄어든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몰리며 안전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폐장 이후 망루마다 배치돼 있던 구조대원과 순찰대 등 안전관리 인력은 모두 철수했고 구조대원 2명만 상황실에 배치된 상태였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3시쯤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 인근에서는 산책 중 해안가 절벽으로 미끄러진 60대 남성이 해경에 구조됐다.
연휴 동안 사하구 다대항과 부산항 5부두 등 모두 4건의 해양오염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는 등 각종 해양사고도 잇따랐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추석 연휴 늦더위로 해수욕장 등 해안가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사고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해수욕장 내 영어안내방송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국민들도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