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신입생 0명 시대…인구위기 속 현실로 닥친 지역소멸 ②'K전문가를 꿈꾼다' 한국에서 꿈 키우는 외국 청소년들 ③지역 살리는 '외국인 학생 유치', 성공의 열쇠는 이것! |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4년 교육 기본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유·초·중·고교생은 568만47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578만3612명)보다 9만8867명(1.7%) 감소했다. 학생 수 감소는 2006년부터 19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유치원생이 49만8604명으로 2만3190명(4.4%) 줄었고, 초등학생은 249만5005명으로 10만8924명(4.2%) 감소해 중장기적으로 학령인구 급감 추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구 증가, 유입 요인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수도권 상황은 더 심각하다. 경북, 강원에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고등학생 유치에 도전했다. 하지만 학령인구 보완책을 넘어 인재 확보, 나아가 정주 인구 증가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제도 도입 초기 보완책도 적지 않다. 다음은 각계 관계자, 전문가들의 일문일답 내용.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우수' 유학생 정책입니다. 여기서 '우수'라는 단어가 매우 중요합니다"
Q: 외국인 우수 유학생 유치의 핵심은?A: 단순 학령인구 늘리기가 아니라 우리가 공부시켜야 할 유학생이라면 '우수한' 학생들이 강원도로 오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내신성적이 높고,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TOPIK)] 2급 이상 취득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해외 우수 학생 유치는 강원교육이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지역이나 도민 여러분의 요구도 있고 걱정하는 부분도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해외 우수 학생 유치가 교육도 살리고 지역도 살리는 사업임을 지역 주민 여러분이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도록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한 홍보도 강화하겠다.
Q: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A: 고등학교 졸업 이후 강원도를 떠나지 않고 강원도 기업에 취업하고 강원도에서 정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강원도교육청은 지자체와 기업, 시민단체 등과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해 인턴십 및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주거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외국인 학생들의 역량 개발과 취업 준비를 종합적으로 지원해 강원도 정착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이영욱 강원도의회교육위원장 "졸업 후 불법 노동자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취업비자 발급 등 제도적 지원이 보완되어야 합니다"
Q: 외국인 우수 유학생 유치 사업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A: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 야기되는 사회문제이다. 지역 공감대의 형성과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으로 지역 주민 대상의 지속적인 홍보와 우리가 겪고 있는 인구 문제와 같은 부분에 이해도를 높이는데 집중해야한다. 또 다른 문제는 해외유학생을 유치하고 양질의 교육으로 인재로 양성한 후 이들이 고국으로 또는 타 지역으로 취업하는 경우다. 지자체는 도내 취업처 발굴과 확보, 정주여건 제공 주력해야 되며 교육청은 도내 구인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 개발이 중요하다. 이외 졸업 후 적절한 취업 기회를 찾지 못해 불법 노동자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취업비자 발급 등 제도적 지원이 보완돼야 할 것이다.
Q: 학령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A: 먼저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직업계고 재구조화 및 학과개편 추진을 제안한다. 태백 한국항공고등학교의 항공정비시스템 학과, 춘천 강원생명과학고등학교 반려동물케어과 등 미래 산업 수요에 발맞춘 직업계고 재구조화와 학과개편을 통해서 특성화고에서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향후 미래 산업 수요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과 개선을 통해 과감하게 폐지해야 할 학과는 폐지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직업계고 학과를 재구조화하고 개편한다면 학령인구 감소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농어촌유학의 활성화를 꼽고 싶다. 도시 학생들에게 농어촌 유학의 기회를 제공해 도내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도시보다 건강한 환경에서 튼튼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강점을 살려 이를 활성화하면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강원특별자치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이미 경북은 교육과정에 대한 유학생과 유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 바이럴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충실한 운영이 최상의 홍보 전략입니다"
Q: 어떤 취지로 외국인 고등학생 유치사업을 진행했나?A= 우리나라는 이제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되었다. 이 사업은 유학생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우리의 성장 경험을 세계 개발도상국에 공유하는 것으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경북 직업교육은 신입생 모집과 취업률 등 전국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최신의 기자재와 설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교육과정에 대한 유학생과 유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 바이럴마케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중등 직업교육 시스템이 열악한 아세안 국가의 정부 및 교육기관에서 유학생 입학 관련 문의가 많다. 학교교육과정의 충실한 운영이 최상의 홍보 전략이다.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운영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사업에 대한 고민과 해결해야 될 부분은?
A: 고등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비자와 학부모 동반 비자 발급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키운 인력이 지역에 정착해 인구 감소 지역의 생활인구 확대에 기여하고 유학생의 안정적인 학교생활과 지역의 구인난 해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지역특화형비자의 자격 요건을 직업계고 졸업자까지 확대해 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다. 고용허가제와 관련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이 구직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 장관께도 요청했다. 또한 올해 7월에 강원을 포함한 5개 시도교육청이 이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졸업 이후 지역기업으로의 취업을 위한 제도 개선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몽골 유학생 학부모 Ochirkhuyag Tsolmon씨 "안전한 학교 생활과 한국어 능력, 전문적 기술 습득 등 제반 비용에 비해 수준높은 서비스 제공이 한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Q: 자녀를 한국으로 보낸 가장 큰 이유는?A: 아이의 교육을 비롯해 주변 환경을 더 좋게 변화시키고 더 많은 지식과 교육, 문화를 습득하도록 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공부시키기로 결정했다. 특히 교육 시스템이 뛰어나고 학교에서 많은 학습 기회를 주고 수업료 등 제반 비용에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도 많아 선택했다. 특히 학교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교사와 학생 간 소통도 인상적이어서 경북에서의 유학을 생각하게 됐다.
Q: 향후 자녀의 계획 및 발전 가능성은?
A: 아이가 한국철도고등학교를 성공적으로 졸업하고 한국어를 더 공부해 한국에서 관련 대학교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하게 할 것이다. 현 고등학교에서 이수하는 교육 외에 졸업 후에도 철도 관련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숙달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안전이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높은 수준의 좋은 학습 환경이 구축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경북에서 배운 학업 관련 지식과 경험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고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