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배달기사가 없어 주문이 취소된 음식을 뒤늦게 무료 제공한 사장님에게 가수 김장훈이 감사인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훈훈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쭐'로 보답했다.
가수 김장훈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게 전문점 정보와 함께 셀카 이미지를 올렸다. 배달 기사가 없어 주문이 취소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 사장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는 소식이었다.
김장훈은 "오늘 기분이 좋고, 좋은 일을 한 저 자신에게 랍스터와 대게를 선물로 주자는 마음으로 주문을 했지만 (배달기사가 안 잡혀) 한 시간 반을 기다렸고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해서 취소했다. 그런데 (가게서)연락이 왔는데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랍스터를 그냥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가게 잘못도 아닌데 배달비까지 사장님이 내시고 이럴 수가 있습니까? 너무 감사했다"며 "늘 내돈내산주의이고 공짜는 안 좋아하는데 상황이 염치없게 됐다. 더 이웃을 챙기면서 잘 살자고 다짐하게 된다"고 했다.
김장훈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에도 페이스북에 "어제 너무나 감사했던 가게에 선물을 가지고 가서 사진을 찍고 왔다"며 또 다른 사진을 공개했다. 깜짝 인사로 매장을 찾아간 것이다.
무료로 '랍스터'를 제공한 사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뒤늦게 속사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17일 밤 '저도 장사 하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서울 강남에서 배달포장 대게 전문점을 한다고 밝힌 가게 사장은 "지난주(13일)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대게와 랍스터 배달주문이 들어왔는데 조리, 포장이 끝나고 1시간이 지났지만 배달기사님이 배차가 되지 않았고 배달 시간이 줄어들지 않아 주문자와 연락후 취소했다. 배달이 오지 않아 취소된 건이라서 손실보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주문 금액이 고가였고, 배달 못 한 게 마음에 걸려) 다시 전화를 드려 음식이 조리된 지 조금 지났지만 드시는데 지장 없으니 가게배달로 보내드릴까요?라고 여쭤봤더니 고객이 배고프다며 승낙해 보내드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장은 갑자기 가게에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저 가수 김장훈이다. 신경써줘서 고맙다"는 연락이었다고 했다. 평소 김장훈 팬이었던 글쓴이는 음식 주문자가 김장훈이라는 걸 알고 놀란 한편, SNS에 올려도 되냐는 그의 요청을 승낙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김장훈의 게시글에는 각각 수백개의 '좋아요'가 달렸고 누리꾼들은 "선행은 또다른 선행을 만든다", "저 사장님은 돈쭐나야 되는 분", "따뜻한 마음끼리 오가니 보기 좋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사장은 훈훈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주문이 몰려 추석 연휴 기간 대박 매출을 찍었다고 전했다. 사장은 게시글에 "(명절이라 귀성으로 사람이 없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전화 후 포장하러 오신 고객님들이 많았다"며 "추석 명절을 죽도록 일만 했고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5일 동안 매출을 1500만 원 찍었다. 역시 착하게 살고 볼 일이다. 살다 보니 이런 좋은 일도 있네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