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우리 국민은 평균적으로 연간 소득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의 대출 잔액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LTI(가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33.9%로 집계됐다.
전체 LTI는 지난 2022년 2분기에 238.0%를 단기 고점을 찍었고, 그해 3분기 237.0%, 4분기 236.6% 등으로 차츰 낮아졌다.
이어 지난해에도 1분기 235.6%, 2분기 234.2%, 3분기 234.0%, 4분기 233.9%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올해 1분기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LTI가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30대 이하 LTI는 지난해 4분기 238.7%에서 올해 1분기 239.0%로 높아졌고, 40대는 253.5%에서 253.7%, 60대 이상은 239.1%에서 240.8%로 각각 올랐다.
반면 50대는 208.1%에서 205.6%로 하락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 중 40대는 대출 잔액 합계가 연간 소득의 2.5배를 돌파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부채 비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차 의원은 '영끌' 주택 매수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 2531만 원으로, 그중 주택담보대출이 7267만 원(57.9%)에 달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40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년 말보다 8조 1천억 원이나 증가했다.
차 의원은 "내수의 주축이 돼야 할 40대가 빚의 늪에 빠졌다"며 "최근 5년 내 LTI가 최고 수준으로, 코로나19 당시 상황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LTI 증가세는 집값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가 자산 가격 안정을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