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김도영 끌고 최형우·양현종 밀고…최강 KIA 완성한 신구 조화

KIA 김도영.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2024시즌 정규리그 우승 키워드는 반전과 저력이 아닐까.

KIA는 올해 KBO 리그 개막을 약 두 달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했다. 김종국 전 감독이 비위 혐의로 인해 경질된 후 이범호 타격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들과 가깝게 어울리던 자리에서 냉정하고 단호하게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이범호 감독은 KBO 리그의 사상 첫 1980년대생 사령탑이다. 선수들과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은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고 팀 전체를 단합시키는 힘이 있었다.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며 김도영을 비롯해 수많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KIA는 개막 4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첫 10경기에서 8승을 챙겼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4월 9일부터 한동안 1위를 수성했다. 6월 초 LG 트윈스의 상승세에 밀려 잠시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5일 만에 선두를 탈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KIA가 1위를 재탈환한 6월 12일 인천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는 3점포를 포함해 6타점을 쓸어담은 베테랑 최형우의 힘이 돋보였다.

베테랑들의 높은 팀 기여도와 헌신은 KIA의 선두 질주를 지탱하는 밑바탕이 됐다. 1983년생 최형우는 2020시즌(28홈런 115타점) 이후 가장 많은 22홈런, 108타점을 쓸어담으며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마운드에는 베테랑 양현종이 있었다.

전력 질주하는 KIA 최형우. 연합뉴스
KIA의 대투수 양현종. 연합뉴스
KIA 이범호 감독과 김선빈. 연합뉴스

KIA는 시즌 내내 부상과 싸웠다. 특히 선발진의 공백이 컸다. 이의리가 개막 직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윌 크로우, 윤영철, 제임스 네일이 차례로 부상을 당했다.  

양현종은 KIA 마운드의 버팀목이었다.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10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 괴력을 발휘했고 지난달에는 송진우를 제치고 KBO 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리그를 지배하는 강팀에는 늘 슈퍼스타가 있기 마련이다. 프로 3년차 김도영의 급성장은 시즌 내내 KIA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고 KBO 리그의 최대 이슈였다. 김도영은 타율 0.344, 37홈런, 134득점, 105타점, 39도루를 기록하며 KIA 타선을 이끌었다.

KIA가 17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얻었지만 김도영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도영은 역대 두 번째 40-40(홈런-도루)를 노리고 있고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수립했던 한 시즌 최다 135득점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KIA에게는 마운드 못지 않게 타선의 부상 공백도 큰 이슈였다.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박찬호, 소크라테스, 최원준 등이 분발하며 빈 자리를 채웠다.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이 넘는 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화끈한 불방망이로 고비를 넘겨왔다.

마운드에서는 대체 선발로 한 자리를 잘 채운 황동하의 분전이 돋보였고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한 정해영은 어깨 부상으로 공백 기간이 적잖았음에도 30세이브 고지를 점령하며 KIA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정규리그에서 최강의 자리를 확인한 KIA는 이제 'V12'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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