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이후 경호 논란이 다시 불거진 비밀경호국을 더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에 "비밀경호국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만약 경호국이 실제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면 나는 의회가 경호국의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트럼프)이 괜찮아서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통 흑인대학(HBCU) 콘퍼런스에서 "상황에 전문적으로 대응한 비밀경호국을 치하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플로리다에서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평가하고, 우리 전직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경호를) 더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정치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면서 "미국에서 우리는 우리의 이견을 투표소에서 평화롭게 해결하지, 총으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암살범의 총알이 일으킨 비극을 이미 너무나도 여러번 겪었다"며 "그것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고 단지 나라를 분열시킬 뿐이다.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도 성명에서 연방수사국(FBI)과 플로리다 남부지방검찰청, 법무부 국가안보부를 비롯한 법무부 전체가 현지 사법 당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수사에 모든 가용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로널드 로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을 만날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일어난 암살 시도 이후에도 킴벌리 치틀 당시 비밀경호국 국장을 만나 브리핑을 받았다.
CNN은 로 국장 대행이 암살 시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플로리다에 '무기한' 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오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밖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해 사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을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그(암살 시도범)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트럼프에 대한 표현)을 믿었다"며 "그리고 그는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