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메달이나 순위를 떠나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여러분의 경기 자체가 감동이고,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이 바로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는데, 대통령 부부가 패럴림픽 선수단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 이후 12년 만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17개 종목에 83명이 출전해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따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는 도전, 그 자체가 위대한 성취"라며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뒷걸음치거나 웅크리지 않고 나가서 뛰어야 한다는 진리를 선수단 여러분이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특히 우리 청년 미래 세대들이 꿈을 향해 끊임없이 땀 흘리고 도전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더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군 복무 중 장애를 입은 조정두 선수와 서훈태 선수를 언급하며 "나라를 지키던 정신과 열정으로 멋진 투혼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두 다리만으로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한 김황태 선수, 다섯 번째 패럴림픽에 참가한 유병훈 선수와 전민재 선수, 영화 '범죄도시'의 분장팀장 출신으로 첫 패럴림픽에서 4위에 오른 휠체어 펜싱 조은혜 선수, 우리 선수로는 최초로 출전한 카누 경기에서 8위에 오른 최용범 선수 등 선수들 각자의 사연을 일일이 언급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올림픽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패럴림픽을 연달아 연 첫 대회가 바로 1988년 서울 올림픽과 패럴림픽"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종목에 더 맞춤화된 기술로 선수들을 지원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의과학 투자를 더욱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편리한 장애인 체육시설을 늘려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엔 패럴림픽 선수단과 우리나라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이 참석했다. 경기 종목에 따라 선수들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패럴림픽 경기 보조인과 급식 지원 조리사, 스포츠 과학 연구원 등도 함께 자리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2차장, 왕윤종 3차장, 최진웅 메시지비서관, 신수진 문화체육비서관 등도 총출동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8월 파리 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 때처럼 이날도 선수단을 격려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패럴림픽 선수단복과 유사한 흰색 상의를 입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올림픽 행사 때와 같이 패럴림픽 선수단 83명과 지도자 38명 모두에게 '국민 감사 메달'을 증정했다.
메달 앞면엔 '팀 코리아', 뒷면엔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란 문구가 각각 새겨졌으며, 시각장애 선수들을 위한 점역 설명문도 별도 내지로 함께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