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닷새 간의 단식투쟁을 마친 의대 교수들이 증원 취소 투쟁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채희복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충효 강원대 의과대학·강원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박평재 고대의료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13일 충북대에서 단식 농성 마무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의대 증원을 취소하면 무너진 지역의료, 필수의료를 재건할 수 있다며, 과학적 근거 없는 증원 정책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며 온갖 호흡기 질환, 심혈관, 뇌혈관 질환이 늘어날 것이고 건강검진은 연말에 집중되기 때문에 새로 암을 진단받는 환자도 늘 것이라며, 응급실 뺑뺑이뿐 아니라 암 환자 뺑뺑이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판단에 대한 교수와 전공의 간 상호 보완, 크로스체크가 망가졌고, 교수들의 과로로 인해 응급수술 지연 악화가 반복될 위험에 처해있다며, 진정한 의료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내년에 신입생 1500명이 들어오게 되면 이들 역시 기존 학생들과 수업을 받으며 교육적 피해를 입을 것이고, 결국 의학 교육의 질을 유지할 수 없어 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에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9일 삭발을 한 뒤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마감되는 이날까지 단식 투쟁을 벌여왔다. 이들은 앞으로 수능일까지 증원 취소를 위한 새로운 방식의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대병원의 경우 내년 초까지 교수 10명 이상이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