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전국 응급실 409곳 중 407곳 운영…"큰 불편 없을 것"

정부, 연휴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 가동…"중증도 맞게 환자이송"
경증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대형병원 응급실 가면 본인부담分↑
추석 문 여는 병원 일평균 7931곳…"☎129 문의, 포털에 '응급' 검색"

정부가 추석 연휴에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11일부터 2주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하기로 한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들어가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기간 전국 409개의 응급실 중 두 곳을 제외한 407곳은 매일 '24시간' 정상 운영된다.
 
정부는 닷새 간 이어지는 연휴에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 대책'을 통해 의료기관별로 적합한 환자 분산과 원활한 이송·전원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 같은 시스템이 계획대로 작동한다면, 평소보다 응급실 내원이 급증하는 명절 기간에도 '의료 대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상 심하지 않으면 동네 의원, 인근 중소병원 응급실로"

 
11일 서울시내 한 병원입구에 추석연휴 '응급의료센터 정상진료'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황진환 기자

보건복지부는 13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오는 14~18일 전국 409곳의 응급의료기관 중 2개소를 제외한 총 407곳은 평소와 다름없이 24시간 가동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다만, 건국대충주병원은 연휴 5일간 응급실이 문을 닫는다. 정부는 이 공백을 대신할 수 있도록 충주의료원과 제천, 청주, 원주 등 인근 지역에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명절에 응급 진료가 중단되는 또 다른 병원인 명주병원은 최근 비상진료 상황과는 무관한 '병원 경영 사정'이 원인이란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정부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중증·응급환자 대응 등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엔 먼저 동네 병·의원이나 가까운 중소병원 응급실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중소병원 응급실의 진찰 결과에 따라, 중증이라고 판단되면 큰 병원으로 신속한 이송이 가능하므로 안심하셔도 된다"며 "이러한 경우, 의료비 부담은 (본인부담분 인상 없이) 평소와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긴급히 응급 대처를 해야 하는 큰 병이라고 생각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시면 되겠다"며 "119는 중증도에 적합한 병원으로 환자를 바로 이송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증 또는 비응급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권역외상센터·지역응급의료센터 등을 내원하면 응급실 진료비의 본인부담률이 50~60%에서 90% 수준으로 뛴다는 것도 안내했다. 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을 이날부터 시행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에 해당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이 아닌 일반 지역응급의료기관이나 응급의료시설을 찾는 환자는 본인부담금의 변화가 전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경증환자가 44개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을 방문할 때 본인부담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라며 "지역응급의료센터 같은 경우는 경증도 비응급에 해당되는, '케이타스(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5'에 해당하는 환자들만 본인 부담이 오른다"고 밝혔다.
 
이송 체계상 우선은 119구급대가 각 환자의 중증도를 평가해 그에 맞는 병원으로 안내하기 때문에, 적절한 이송이 이뤄졌다면 불필요한 진료비 상승은 발생할 일이 없다는 취지다.
 
정 정책관은 "이런 소방과 병원의 평가가 일부 때에 따라서는 다를 수 있다"며 "경증인데 중증으로 생각해 권역센터를 방문했다가 나중에 경증으로 밝혀지는 경우엔, 최종적으로 저희는 병원의 판단을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경우는 병원이 (경증으로 판명된 환자를) 진료하지 않고 더 낮은 단계에 있는 응급실에 가서 진료하도록 권유할 것"이라며 "그 권유에 따라서 다시 지역응급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진료를 받으면 본인 부담 상승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장 파견 군의관, 배후진료 참여 적극 설득…복귀자 없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응급실 운영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일반 응급실에서도 다 '소아 진료'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 정책관은 "다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전문의들이 당직근무를 하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소아진료를 적절히 제공하지 못하는 기관이 일부 있을 수 있다"며 "그 경우엔 응급의료상황판을 통해 매일매일 변화하는 양상들을 알려드리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특히 소아질환 관련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11곳을 지정 운영 중이다. 이 중 순천향병원 한 곳만 빼고 모두 추석 연휴에도 24시간 운영된다고도 강조했다.
 
의사 160명 등 의료진 400명의 추가 채용이 가능토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선 "각 지자체와 병원들에 안내를 했다"며 "다만, (각 병원이) 먼저 채용을 하고 나중에 그분들이 월급을 받는 시점, 보통은 한 달 이후 이 인건비를 저희가 지급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정 정책관은 "(발생) 빈도가 아주 낮은 시술에 대해선 전국적으로 한 15개, 20개 정도의 기관만이 이런 시술을 할 수 있는 인력,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적절한 이송과 전원체계를 갖추면 추석 연휴 중에도 큰 불편은 없이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에 파견된 군의관 등은 대부분 응급진료 또는 배후진료에 참여 중이라고 강조했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현장에 배치된 분들이 현장 내 여러 배후진료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고 있다"며 "만일 그 병원에서 근무가 곤란한 상황이 있다고 하면 다른 병원들에 전환 배치를 검토하고 있어서, 복귀한 분들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추석 문 여는 병원, 일평균 7931곳…포털에 '응급' 치세요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문을 여는 의료기관은 일평균 7931곳이다.
 
연휴 첫 날인 14일은 2만 7766곳, 15일엔 3009곳, 16일 3254곳, 추석 당일인 17일엔 1785곳,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3840곳이 각각 환자를 볼 예정이다.
 
복지부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응급'이란 단어로 검색하면 당일 문을 여는 의료기관이 화면 맨 위에 표출된다고 안내했다. 네이버지도·카카오지도 애플리케이션 등에서도 이날부터 '명절진료', '응급진료' 항목이 별도로 생성됐다.
 
국번 없이 ☎129(보건복지상담센터)나 ☎119에 전화해도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즉시 안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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