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금리 인하 인식 조사…87.4% "현 기준 금리 높다"

대구상공회의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역 기업 대다수가 현 기준 금리가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는 금리 인하에 대한 지역기업 인식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한국은행 기준 금리가 지난해 1월부터 21개월째 3.5%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로 지역 제조기업 225개사(응답 150개사)를 대상으로 적정 기준 금리 수준과 고금리로 인한 애로사항 등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87.4%가 현 기준 금리에 대해 '높다'고 답했다.

기업에서 인식하는 적정 기준 금리 수준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36.7%가 '2.5%'로 응답했다.

'2.25% 미만'과 '2.25%'라는 응답이 각각 24.0%와 14.0%를 차지하는 등 4곳 중 3곳이 기준 금리를 현 수준(3.5%) 보다 1.0%p이상 인하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간 동안 경험한 어려움으로는 '이자 비용 부담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78.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소비 위축에 따른 영업 실적 부진'(35.9%)과 '신규 자금 조달의 어려움'(29.8%)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리 인하 예상 시기는 응답 기업의 51.3%가 '올해 4분기'로 응답했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 운용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4곳 중 3곳이 변화를 검토하거나 내년 경영 계획에 변화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리 인하 시 자금 운용에 변화를 예상한다'고 응답한 기업들 중 이자 부담이 경감될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취할 조치를 묻는 질문에 44.3%가 '설비 투자 확대'를 응답했다.

이어서 '부채 상환'이 26.5%, 'R&D 투자 확대'와 '사업구조 개편'이 각각 10.6%로 나타났다.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금리 인하와 함께 시행해야 할 정책으로는 '내수 소비 진작 지원책'과 '기업 투자 활성화 유인책'이 각각 48.7%와 3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각종 규제 철폐'(9.3%), '해외 판로 개척 지원책'(8.0%), '창업 및 벤처 투자 지원책'(0.7%)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금리 인하는 기업의 재무 상황 개선은 물론 투자와 고용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금리 인하가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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