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2일 대한체육회의 운영 전반에 대해 위법 또는 부당한 사항이 없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체육회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체부가 발표한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에 대해 환영한다"는 이례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공정하고 균형있는 감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감사원에 문체부에 대한 감사 청구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갈등의 골이 깊어진 문체부와 체육회의 관계를 여실히 증명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양 단체의 공식 발표 자료는 형식마저 비슷했다.
먼저 문체부는 공익 감사 청구 사실을 알리면서 부적절한 파리 올림픽 참관단 운영,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과도한 수의 계약, 예산의 방만한 사용 등 그동안 체육회가 지적받았던 논란과 문제점들을 세세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인 대한체육회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며 공익 감사 청구는 미래 지향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체육회는 맞불을 놓기로 했다. 지난 1월 16일 대한민국 체육인 대회 시 대통령실에 제출한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 업무 행태에 대한 공익 감사 청구서를 필요한 절차에 따라 감사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체육회 역시 문체부가 그랬던 것처럼 그동안 체육회가 문체부를 향해 문제 제기를 했던 내용들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체육회는 2016년 체육단체 통합 및 국민체육진흥법의 취지에 반하는 생활체육 예산의 지방자치단체 이관, 국회에서 확정된 사업 예산 집행 과정에서의 과도한 개입, 부당하고 고의적인 사업 승인 지연, 체육 단체 간 업무 중복 및 갈등에 따른 비효율성 발생 원인 제공, 체육계의 분열을 일으키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강제 분리 추진, 빈번한 정관 개정 승인 지연 등 문체부의 부당한 업무 수행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체육회는 감사원 공익 감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도 그동안 문체부의 과도하거나 부당한 행정 조치로 인해 체육계의 발전이 저해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체육회 역시 문체부처럼 훈훈한 문장으로 발표 자료를 맺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간 미래 지향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며 상호 발전과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