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75세 이상'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질병청,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 확정·발표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취약시설 입소자도 10월 11일부터 접종
JN.1 대응 백신 755만회분 활용…일반 국민은 민간 유통백신 유료접종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안브리핑에서 신규 백신을 활용한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계획과 추석방역대책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내달 1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75세 이상 어르신을 시작으로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개시한다. 65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 당국이 분류하는 '고위험군'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13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이 같이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년여 간의 대유행 이후 매년 크고 작은 유행이 이어지며 풍토병이 되어가는 '엔데믹(endemic)' 과정에 있다. 올 5월 1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하향 이후로는 인플루엔자(독감)과 같이, '연 1회' 접종을 실시하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번 2024~2025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요양시설·정신건강증진시설, 노숙인·장애인 생활 시설) 입원·입소자 등의 중증화 및 사망 예방에 초점을 두고 이뤄진다. 고위험군인 이들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외 일반 국민은 민간 유통 예정인 백신으로 일선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10월 1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동월 15일부터는 70~74세, 18일 이후 65~69세 어르신이 접종에 들어간다.
 
면역저하자나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생후 6개월 이상이면 연령과 관계없이 전 대상자가 접종 시작일인 내달 11일부터 접종을 받는다.
 
질병관리청 제공

이번 예방접종은 이전 절기와 마찬가지로 '1회 접종'으로 완료되지만, 12세 이하 면역저하자의 경우 1회 이상 접종이 필요하기에 의료진과의 사전 상담이 필수다. 가령 생후 6개월에서 3세까지 영유아는 최대 3회, 5~11세 소아는 1~2회의 접종이 요구된다.
 
이들 대상자는 주소지와 상관없이 지정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으면 된다. 지정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kdca.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접종기관에 방문할 때엔 백신 접종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중복접종을 방지하고자, 신분증 및 본인 확인이 가능한 서류(주민등록등본·건강보험증 등)를 지참해야 한다. 또 접종 후엔 20~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 발생을 관찰하고, 귀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당국은 금번 2024~2025절기 접종에 최근 유행하는 변이에 효과적인 신규 백신인 JN.1 맞춤형 백신(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755만 회분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JN.1 백신은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라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활용될 신규 백신"이라며 "지난 절기에 활용한 XBB.1.5 백신과 비교해볼 때 현재 유행하는 변이에 대해서 약 5배 높은 면역 형성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KP.3, KP.2 등 97.6%가 JN.1 계열이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교수)도 해당 백신이 향후 코로나19 대응에 최적화된 백신이 맞는지를 묻는 질의에 "그 누구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지난 8월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가장 대표적인 KP.3 변이주는 JN.1과 같은 계열의, 3개의 항원에 차이가 있는 바이러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약 4~5% 정도 (점유율로) 유행했던 LB.1도 JN.1 유형의 변이주이기 때문에 JN.1으로 신규 백신을 접종받으실 경우 특히 중증질환·사망에 대한 예방 효과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특히 특정 백신이 주로 타깃팅한 변이주가 다소 다르다 하더라도, 감염 자체가 아닌 중증감염·입원율·사망에 대한 예방효과는 훨씬 크고 오래 지속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예방접종 사업의 효과를 평가해보니, 고위험군은 접종 시 중증 예방 효과가 75% 이상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상황판단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유행 동향 및 대응방안 관계부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확보된 백신 물량의 96%를 차지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제조 백신은 허가 절차를 마치고 국내 도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노바백스 사의 백신은 관련 승인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신속히 도입해 고위험군을 포함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금기자에게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안정적인 백신 수급상황 관리를 위해 추후 접종률을 분석하고, 필요 시 백신을 빠르게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접종 우선순위에 따른 무료접종 대상 확대도 검토 중이다.
 
지 청장은 "매년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매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은 올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접종기관 한 번 방문으로 편리하게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 접종 받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기간에 손 씻기, 환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의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 준수에 더욱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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