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나> 2025년 의대정원안을 유예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두고 룸이 좀 생기나 싶었는데 대통령실은 그냥 여야의정 협의체를 독려하기 위한 발언 정도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어요.
▶김민하> 물론 의사들의 주장대로 2025년 정원안을 진짜로 뒤집었을 경우에는 사태가 엄청날 거예요. 왜냐하면 수시모집 시작된 상황에서 학부모나 수험생들이 가처분신청하고 아마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럼 두 배로 힘들어진다, 그건 맞죠. 그러나 협의체 테이블을 구성하려는 어떤 노력에 대해 힘을 실어주지 않는 용산은 도대체 무엇인가 싶은 건 있죠.
▶윤지나> 한 대표가 그저 너무 미운 것인가 아니면 의료개혁이라는 원대한 꿈이 있는 것인가.
▶김민하> 2개 중에 뭐가 앞서는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이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최소한 여야의정협의체를 통해 성과가 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면 한 대표의 여야의정협의체 발제엔 왜 찬성했느냐, 제가 볼 때는 '추석이나 잘 넘기자'예요. 그동안 구도가 어땠냐면 지난번에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 앤드 기자회견에서 응급실 얘기했더니 문제가 없다고 현장이나 가봐라 이렇게 얘기한 거잖아요. 그랬다가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 가봐라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가긴 했는데, 거기서 한 얘기도 내 말이 옳아 역시 이거잖아요. 이런 얘기를 하면서 지금 추석을 맞게 생긴 거 아닙니까? 힘들어지죠. 이 상황은 일단 넘기자는 거예요.
▶이정주> 우스갯소리로 어느 의원이 저한테 말하길, 윤 대통령한테 저렇게 순시하듯 가면 안된다. 본인이 아파서 가야 한다, 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아파서 응급실 앞에서 한 줄 대기 해보라고요.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게, 앞단까지는 어떻게 보면 정무의 영역이었어요. '내 가오 좀 살려줘라', '나도 모양새가 있지' 약간 이런 거였다면 이제는 사람이 죽냐 안 죽냐 문제예요. 전공의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게 의료계 전반의 판단이고 판은 끝났습니다. 이제 3자 간에 무슨 싸움이 남은 거냐면, 한 대표, 용산, 의료계이렇게 3자가 네 탓이야 폭탄 돌리는 싸움, 출구 전략 싸움이에요.
영부인이 지도하는 대통령실발 공개행보 사진
▶윤지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재판에서 전주였던 손모씨에 대한 방조혐의가 인정받냐 여부, 곧 2심 결과가 나옵니다. (12일 손씨의 혐의 인정하는 결과가 나옴) 앞서 명품백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무혐의 처리, 검찰 수사심의위는 불기소 권고했고요. 민주당은 오늘(11일) 김건희특검법을 법사위에서 통과시켰고 최재영 목사 측이 요구한 검찰 수사심의위가 남아있는 상태예요. 이런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는 공개 행보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정주> 어제(10일) 자살 예방의 날 맞아서 마포대교에 김 여사가 갔죠. 대통령실이 사진 뿌렸거요.
▶김민하> 어 저기 자전거 타고 가시는 분, 가겠다는데 경호원이 막고 있네요. 마포대교가 자전거길이 있는 몇 안 되는 대교인데. 그건 그렇고 사진을 보면 보통은 경찰이 상황을 설명을 해주고 김건희 여사가 듣고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김건희 여사가 지금 현지 지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정주> 여기 담장은 인마,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올라가잖아.
▶김민하> 경찰과 그 간부들이 뒤를 뒤따르면서 배우고 있어요. 전화기를 가리키면서 전화기라는 건 말이야~지금 이 생명의 전화라는 건 말이야~
▶이정주> 너 왜 생명의전화가 초록색인지 아니?
▶김민하> 뒤에 있는 사람들이 만약에 수첩을 들었으면 이거는 북한이네요. 이거는 사진이 잘못됐어요. 이거는 이러면 안 되는 거예요.
▶윤지나> 과거에 수해가 났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포즈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 사진이 또 문제네요. 권력 구도에 대한 고려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다는 지적이에요.
▶김민하> 내가 지도자다.
▶이정주> 보통 영부인들은 저런 코드로 사진을 안 찍어요.
도이치 '쩐주'가 방조혐의 인정돼도 김건희 여사가 타격 입지 않는 방법
▶이정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2심 판결이 주목되는 건요. 보통 2심 판결에서는 약간 대법원도 2심을 잘 안 건드리잖아요? 대법원은 법률심이기 때문에 2심을 깨면 파기환송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거니까요. 전주 손씨가 주가조작 상황을 방조했는가 여부와 관련해 2심 판결이 나오면 바로 추석이잖아요. 손씨가 유죄가 나오면 김건희 여사도 유죄라고 볼 만한 근거가 생기는 거고. 그런데 김건희 여사는 재판 결과 나오기 전에 이미 추석영상을 찍었어요. 무혐의라고 확신하지 않고서는 찍을 수가 없다는 얘기가 나와요.
▶윤지나> 무혐의라는 걸 확신할 수 있을까요? 무혐의냐 아니냐와 상관없이 일단 행보를 펼쳐놔야지 되는 거 아닌가요?
▶김민하> 이미 솔루션이 있는 것 같아요. 전주인 손씨의 방조 혐의에 대해 유죄가 나오면 똑같은 전주인 김건희 여사도 유죄 나오는 거 아냐, 이렇게 보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난 번에 검찰이 뭘 하나 봤더니 도이치모터스의 전주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했다고 해요.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혐의를 걸 수 있는가. 이게 어떻게 해석이 되냐면, 손씨가 유죄가 나더라도 전주라는 사람들은 많다. 김건희 여사만 있는 게 아니다. 방조범으로 기소를 할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들이 있다. 기준을 만들어서 우리 말로 하면 가르마를 쫙 타는 겁니다.
▶윤지나> 그럼 거기서 유죄라며 기소하기 어려운 사람 카테고리에 김건희 여사가 들어가는 거예요?
▶김민하> 그렇죠. 거기로 집어넣는 거죠. 근데 그 기준이 굉장히 이해가 안 될 거 아닙니까? 기자들이 물어볼 거잖아요. 여기서 검찰의 능력이 필요한 거죠. 그 예술적인 어떤 기준을 말씀을 해 주시겠죠.
공천 개입 의혹 얘기 나오니 맞춰지는 퍼즐이 있다
▶윤지나>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논란과 관련해 지난 공천 시점 당시에도 기자들 사이에서는 사실 말들, 전언들이 많긴 했어요. 그런데 딱 떨어지는 물증이 없어서 기사화 하기엔 한계가 있었죠. 그런데 이번 의혹이 어찌됐든 기사화되면서 평론가님이 맞추고 있던 퍼즐의 빈 부분 같은 게 채워졌나요?▶김민하> 당시에도 평론가들끼리 여당 공천을 얘기하면서, 이번 공천은 용산에서 한 50명 정도 대기하고 있는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걸 지금 수용하냐 마냐의 싸움이다,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그 때도 의아하게 생각했던 건, 과거나 현재나 청와대나 대통령이 누굴 꽂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결국 해냈다는 거죠. 여당이 안됩니다, 해서 막아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윤지나> 임기 말에 힘 없을 때도 그런 일은 잘 없죠.
▶이정주> 박근혜 대표도 막판에 거기 개입해 감옥에 간 셈이고.
▶김민하>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막는 게 한동훈 비대위원장 힘으로 돼? 저는 이게 의문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한 대표 입장에서는 누군가를 꽂으려고 했던 사람의 본체가 대통령이 아니고 부적절한 개입에 의한 것이라면 이건 쳐내야 한다, 쳐낼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그 당의 사람들이 다 그렇게 이해하고 있어서, 당시 기사들 중에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것으로 전해지는' 이런 표현을 통해 그런 사람들이 공천에 관여하는 상황이 문제라는 얘기들이 나와요. 보수의 내부, 핵심들은 그 이전부터 예견하면서 경고를 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