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 김정각 사장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금융시장의 위기가 온다면 증권금융이 1차 방어선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 1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권금융이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증권사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증권금융은 이에 따라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전년보다 4조 2천억원 늘린 30조 7천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실질적인 자금 지원을 위해 만기와 금리를 다양화하고, 담보가 부족할 경우 해외증권 등으로 담보 대상을 확대해 자금 부족 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김 사장은 "자금의 공급 규모를 늘린다고 해서 저희가 자본시장이나 증권시장이 위험하다고 진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또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증가로 지난 8월 말 기준 7조 9천억원 규모로 늘어난 외화예탁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외화전담조직을 현재 팀에서 부서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외화예금과 MMF(머니마켓펀드), RP(환매조건부 채권), 스와프(교환) 등으로 운용하는 외화예탁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MMF와 스와프 운용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국채와 역외예금 편입 등 운용 수단을 확대한다. 또 FX(외환)거래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내년 2월 배출권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예치 예정인 온실가스배출권거래예탁금의 안전한 보관 및 관리를 위해 제도와 시스템 구축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증권금융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회적 안전판 역할도 수행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 사업규모를 매년 20억원 수준에서 5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에 진학한 자립준비청소년과 북한이탈주민의 학자금 지원과 주거, 출산육아, 자립필수품 등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