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신흥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회동한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시 주석이 다음 달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면담하며 "시 주석이 당신의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초대를 매우 기쁘게 수락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별도 양자 회담을 하며 양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다극화 과정을 진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세력이 됐다"며 "양국이 공정한 민주적 세계 질서 원칙을 함께 수호함으로써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동으로 두 사람은 1년새 4차례나 만나며 '브로맨스'(남성간의 우정)를 과시하게 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올해 5월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국빈 방문,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등 모두 3차례 만난 바 있다.
브릭스는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국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규 가입국을 승인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로 가입국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