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가 12일 건설허가 결정을 내린 신한울 3·4호기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처음 건설이 추진됐다. 당초 준공 예정 시기는 각각 2022년과 지난해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건설 프로젝트가 백지화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건설 계획이 복원되면서 신한울 3·4호기는 '탈원전 폐기, 원전산업 부활'의 상징이 됐다.
원전 건설 허가는 설계의 안전성을 심사해 착공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로 원전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다. 원안위는 이날 건설 허가와 관련해 원자로 및 관계 시설 건설에 필요한 기술능력을 확보했고, 위치·구조 및 설비가 원안위 규칙으로 정하는 기술 기준에 적합하다고 명시했다.
신한울 3·4호기는 안전 관련 사항 검토 지원조직을 구성하고, 업무 수행에 필요한 책임 및 권한이 부여됐다는 점 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원전 건설 경험과 가동 원전의 운전 경험 역시 적합하다고 인정됐다. 지진 우려도 크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사업 속도를 높여 신한울 3호기는 2032년, 4호기는 2033년까지 준공할 방침이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공사 재개 시기에 대해 "13일부터 기초 공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규 원전 추가 건설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5월 공개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는 2038년까지 최대 3기의 원전을 새롭게 건설하고, 2035년부터는 소형모듈원전(SMR)을 발전에 본격적으로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들어간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한편, 원안위의 결정 발표 이후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8.19% 오른 1만7710원이었다. 철골 공급 계약을 맺은 보성파워텍은 29.95%, 원전 사업 제어시스템 독점 공급자로 선정된 우리기술은 13.6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