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핵심 선수에게 의존한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전체 선수단 26명 중 국내파 12명만 돌아왔고, 나머지 해외파 14명은 오만에서 각자 소속팀 복귀를 위해 순차적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0대0 무승부에 그쳐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10일 오만과의 2차전 원정 경기에서는 1골 2도움을 터뜨린 '캡틴'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3대1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승리다.
홍 감독은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두 경기 모두 이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지만 1차전은 결과를 내지 못했고 2차전은 결과를 냈다"면서 "이제 시작하는 입장에선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두 경기였다"며 "어떤 식으로 팀을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코치진,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생각을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음달에는 요르단(원정), 이라크(홈)를 차례로 만난다. 한국과 조 상위권을 다툴 팀으로 분류되는 강팀이다.
홍 감독은 "리그에서 우승(조별리그 1위)을 하기 위해선 우리 밑에 있는 강력한 라이벌 팀들에게 절대 승점 3을 주지 말아야 한다"면서 "상대 분석에 들어갔고, 지금 말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승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 등 선수들에게 전술적으로 의존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하고는 완전히 다른 생각이다. 분수령이 된 시간에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고, 그 전술이 맞았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내 생각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후반전 30분을 남겨놓고는 전술적으로 완벽하게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