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투수 배찬승(대구고)은 한솥밥 먹을 선배 원태인 같은 대구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꾼다. 배찬승은 "무조건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자신을 뽑아준 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잠실에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전체 1·2순위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상태였다. 예상대로 투수 정현우(덕수고)와 정우주(전주고)를 각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데려갔다.
시선은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 라이온즈에 쏠렸다. 마이크를 잡은 삼성 이종열 단장은 "올 시즌 삼성은 열광적인 팬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며 배찬승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배찬승은 "삼성에 뽑히는 상상을 몇 번 하긴 했었다. (막상 지명되니) 무척 설렌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삼성을 좋아했기 때문에 당연히 삼성에 가고 싶었다. 현재 선수 중에서는 백정현, 원태인 선배를 제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배찬승은 고교 투수들 중에서도 빠른 구속을 지녀 '좌완 파이어볼러'라고 불린다. 이 단장은 배찬승 지명 이유로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불펜이 필요했다.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삼성을 더 강한 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서 배찬승은 "저는 정말 아무 보직이나 상관없다. 제 공을 열심히 던지면 된다"고 다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선발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일단은 불펜에서 제 모습을 최대한 보여드리고 선발 기회가 오면 잡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프로 무대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도 그렸다. 우선 배찬승은 한국 최고 포수 중 한 명인 삼성 포수 강민호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2006년생인 배찬승과 1985년생인 강민호는 21살이나 차이 나는 배터리다.
배찬승은 "긴장이 너무 많이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제 볼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최대한 잘 던져볼 것"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KBO 리그에서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는 올 시즌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을 꼽았다. 배찬승은 "김도영 선수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 보고 싶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