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자리는 대부분 투수들이 차지했다. 총 10팀 중 9개 구단이 1라운드에서 투수를 데려갔다.
야수를 선택한 팀은 딱 1팀.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선수로 박준순(덕수고)을 호명했다.
드래프트 전부터 박준순이 야수 중 가장 먼저 프로 유니폼을 입을 거라는 예상이 팽배했다. 올해 활약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박준순은 4월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타격상, 타점상, 홈런상까지 거머쥐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5월 황금사자기에서도 타격상과 MVP를 거머쥐었다.
'야수 최대어' 박준순을 품은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오랜만에 1차 지명을 내야수로 선택했다. 박준순은 5툴 플레이어로 올해 최고의 야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산 내야를 20년간 책임질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준순은 "야수 전체 1순위로 뽑히는 게 목표였다. 그 꿈을 이뤄준 두산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어떤 공에도 밀리지 않는 콘택트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박준순은 "이렇게 빨리 뽑힐 줄은 전혀 몰랐다. 6순위로 뽑혀 부담도 있고 긴장도 된다"면서도 "이제 진짜 시작이다. 설레기도 한다"고 기분을 표현했다.
두산에게 젊고 실력 있는 내야수는 반드시 필요했다. 현재 두산에서는 허경민, 김재호, 양석환 등 30대 중반의 노장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순은 "팀이 그런 점을 바라고 선택한 것 같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두산이 내야수를 지명한 건 무려 16년 만이다. 두산은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허경민을 지목한 바 있다.
비슷한 점이 많은 허경민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고 한다. 박준순은 "허경민 선배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핸들링이나 수비적인 여유를 닮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평소 수비적으로 평가를 잘 받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에 가서는 수비도 잘하는 선수라는 인식을 심고 싶다"고 부연했다.
원하는 포지션으로는 유격수를 꼽았다. 박준순은 "중학교 때부터 내야는 웬만하면 다 봐왔다"며 "하나만 꼽으라면 유격수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