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의 눈물 "中 협박에 거짓 자백, 승부조작은 없었다"

손준호. 연합뉴스

손준호(수원FC)는 중국에서의 10개월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면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 거짓 자백이라는 주장이었다.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거짓 자백. 하지만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손준호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서 보낸 10개월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손준호는 지난 3월 석방된 후 중국 내에서의 일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손준호를 영구제명했다. 조선족 동료 김경도(진징다오)에게 20만 위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다. 승부조작 혐의를 받는 경기는 지난해 1월 상하이 하이강과 경기다.

손준호는 "죄를 짓지 않았다. 중국 경찰(공안)은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제시하며 인정하지 않으면 가족도 같이 조사를 받는다고 겁을 줬다. 핸드폰 속 아이들 사진을 보여주며 인정하라고 강요했다"면서 "너무 겁이 났다. 가족 걱정에 어쩔 수 없이, 뭔지도 모르는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거짓 자백에 대해 말했다.

이후 검찰 조사 단계에서는 일종의 협상까지 있었다는 설명이다. 판사는 금품수수 혐의를 인정하면 다시 한국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카드를 꺼냈고, 손준호는 승부조작이 아닌 개인간 금품수수 혐의만 인정했다.

손준호는 "승리 수당 16만 위안을 받는 선수가 20만 위안에 승부조작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라고 여겼다. 빨리 한국으로 가고 싶었다"면서 "판사는 이 내용을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 후 형식적 재판을 거쳐 석방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도에게 받은 20만 위안에 대해서도 "불법적인 돈이 아니다. 시로 돈을 빌리기도 했고, 큰 금액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김경도의 부모님을 내가 한국에서 케어해주고, 병원 수술도 잡아줬다. 고마움의 표시라고 생각했다"면서 "상하이전을 보여주고 싶다. 그 정도로 떳떳하게 최선을 다했고, 강팀과 비겼다"고 덧붙였다.

일단 중국축구협회는 징계를 내렸다. 추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손을 들어주면 손준호의 선수 생활을 사실상 끝난다.

손준호의 에이전트 박대연 NEST 대표는 "중국축구협회도 세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해당 경기 등에서 손준호가 부정 행위를 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 증거가 없기에 FIFA도 중국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만약 들어준다면 우리도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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