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을 위한 용역' 기관이 "추천 대학을 반드시 선정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혀 추천 대학 공모에 불참하고 있는 순천대학교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용역기관인 '에이티 커니 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은 10일 오전 목포대학교에 이어 오후 3시 순천대학교 파루홀에서 열린 '전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 의견 수렴을 위한 대학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다만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의대 설립 신청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순천대의 별도 신청 자체의 유효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용역기관은 "의대 추천 대학을 선정한 뒤 후속 절차를 진행해 달라며 정부에 요청할 것이고 전남 도민들의 의대 설립에 대한 열망을 모아서 이를 바탕으로 정부를 압박하는 절차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설명회는 용역기관의 요청을 대학 측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설명회에서는 전남도가 주도하는 공모 방식의 공정성 등에 대해 순천대 교원과 직원들이 질문을 통해 의혹과 질타를 쏟아냈다.
교직원들은 "의대 선정 평가 지표의 공정성 담보가 중요한 데 추상적인데다 용역기관이 연구를 많이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평가 지표 개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개입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용역기관에서 나온 김승민 팀장·오병길 파트너·김성수 변호사는 "공정성이 충분히 논의되도록 하겠다"는 등 방어에 나섰다.
용역기관은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는 전남도 관계자 누구도 참여치 않는다"며 "서울 모 처에서 회의장을 옮겨가며 논의하고 있으며 보도자료를 통해 내용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밀실에서 숨기는 것 등은 공정성에 대한 해악"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작 순천대에서 정리된 의대 설립 방안이 아직 저희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며 "어떻게 실행하는지 정리된 형태로 전달돼야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 순천대와 목포대 관계자 및 전남 연고자는 제외했다.
용역기관은 애초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 순천대와 목포대 측을 초청했으나 목포대는 응한 반면 순천대는 응하지 않아 중립성 유지 차원에서 두 대학 모두 배제했다.
용역기관은 12일 의대 설립방식에 대한 최종 안을 결정할 방침이지만 순천대 교직원들은 충분한 의견 수렴없이 조급하게 서두르는 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설립방식 기본 안으로는 △(1안) 단일 의과대학 선정 후, 2개 대학병원 신설 △(2안)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동일지역에 신설 등 2개 방안이 제시됐다.
이번 설명회는 공모에 불참하고 있는 순천대 측이 교직원들을 통해 공개적으로 첫 의견 표명을 하고 용역기관 입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청석에서 2시간 여의 설명회를 지켜봤지만 다른 교직원들처럼 질문은 하지 않은 순천대 의대설립추진단 박병희 단장(경제학과 교수)은 "경청하는 차원에서 참석했을 뿐 전남도 주도의 의대 공모에 참여치 않겠다는 기존 기조는 변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