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응급실 이어 중환자실, 수술실 곧 붕괴.. 본격 의료대란은 내년 3월"

협의체 환영…의협·교수·전공의·의대생 참여
25년도 백지화 없으면 아무도 안 참여할 것
실제 의료붕괴는 졸업생 없는 내년 3월부터
응급실 다음은 중환자실…정규 수술 무너져
정부, 수시 접수까지 시간 끌기 의도적
의대 교원 1000명 증원? 실소 금할 수 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방재승 (전 서울대의대 비대위원장)

오늘 첫 순서는 의료계 상황 좀 점검해 보겠습니다. 우선 정부와 의료계의 접점 없는 대치를 그냥 둬서는 안 되겠다 해서 정치권이 중재자로 나섰죠. 여야 의정협의체 만들어서 풀어보자, 이런 제안인데 의료계는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유인즉슨 그 논의에서 2025학년도 증원 문제를 빼면 안 된다. 그것도 포함해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겁니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2025학년도는 못 건드린다. 논외다. 완강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평행선을 달리자 다시 여야가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이미 25학년도 것부터 논의 열어두자라고 말을 했고요. 국민의힘도 어제 한동훈 대표가 의제에 제한 두지 않겠다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다만 여야는 중재자일 뿐이죠. 당사자는 정부와 의료계입니다. 지금 정부 입장 완강하고요. 의료계도 완강합니다. 과연 이 문제 풀 수 있을까요? 오늘 첫 인터뷰는 의료계의 여러 조직들 가운데 초기부터 이 문제, 이 갈등을 해결해 보려고 나섰던 조직이죠. 서울대 의대 비대위의 방재승 전 위원장 만나보겠습니다. 방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방재승> 안녕하십니까? 방재승입니다.

◇ 김현정> 사실 저희가 의협 대표도 만나보고 전공의 대표도 만나보고 응급의학회장도 만나보고 그랬는데 이 시점에서 방재승 교수님을 모신 이유는 사실 꽤나 오랫동안 이 사태를 풀어보려고 양측 중재도 좀 해보려고 노력하셨던 분이잖아요.

◆ 방재승>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 분 입장에서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 그게 궁금해서 모셨습니다. 여야 의정협의체 꾸리자. 정부는 오케이, 들어가겠다. 그런데 의료계의 정확한 입장은 뭘까요?

◆ 방재승> 오늘은 제가 비대위 위원장이 아니라 일개 평교수 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여야의정 협의체는 저는 제 개인적으로는 환영합니다. 4월부터 이재명 대표께서 계속 이야기했던 협의체인데 그때는 사실 여당이 관심도 주지 않다가 이제야 여당 쪽에서 먼저 제안을 한 것에 상당히 환영합니다. 다만 이 협의체가 내년 2025년 증원 원점 재검토, 백지화 조건을 내걸지 않으면 아마도 의료계는 어떤 단체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어떤 단체도요?

◆ 방재승> 네.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느낌은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 의료사태에서 제일 의료계의 핵심은 교수도 아니고 의협도 아닙니다. 전공의들인데 지금 제가 받는 느낌은 2025년 내년 증원을 백지화한다고 해도 내년 3월에 전공의들은 필수의료 쪽은 30%가 들어오면 많이 들어올 거로 예상합니다. 2026년 정원부터 다시 원점 재검토하자는 한동훈 대표의 며칠 전 발언대로가 만약에 이루어진다면 내년 3월에 필수 의료 전공의들은 거의 안 들어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의료 붕괴는 내년 3월부터 진짜 시작이죠. 군의관, 전문의, 공중보건의 전부 다 배출이 되지 않고 내년에 의대생이 진짜 4500명이 돼서 7500명을 교육할 수도 없고 교육계도 무너지고 의료 붕괴의 제대로 된 시작은 내년 3월입니다.

◇ 김현정> 의료 붕괴, 지금 사실 응급실 마비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의료 붕괴는 지금 시작도 안 됐다, 그 말씀이세요?

◆ 방재승> 네, 이제 응급실부터 시작을 한 거죠. 3~4월달에 계속 저희가 말씀을 드렸지만 그때는 정부도 국민들도 그렇게 저희 말을 듣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응급실 다음의 붕괴의 시작은 제가 예상하기에는 중환자실입니다.

◇ 김현정> 중환자실이요?

◆ 방재승> 지금 각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은 중환자 중에 중환자, 중환자 중에 진짜 중환자들이 이렇게 큰 병원으로 오기 때문에 중환자실에 들어가면 대부분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고 그 환자들을 급한 응급실 환자가 왔을 때 준중환자실로 올려서 다시 수술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중환자실이 꽉 차 있으니까 응급실이 돌아가도 응급의학과에서 환자를 받을 수가, 전원을 받을 수가 없는 거죠. 중환자실이 그다음에 무너질 거고 그다음에는 결국은 정규 수술이 무너질 겁니다.

◇ 김현정> 수술실.

◆ 방재승> 정규 중환자실이 다 자리가 차지하고 있으니까 정규 수술을 하고 그 환자가 중환자실로 나갈 자리가 없게 될 겁니다.

◇ 김현정> 3월에 사실은 졸업생이 없게 되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군의관, 공중보건의, 전공의 전부 다 배출되지 않는, 의사가 배출되지 않는 내년 3월이 진짜 붕괴의 시작이다. 지금 그 말씀, 알겠어요. 그런데 2025학년도 것부터 재논의, 증원을 재논의하자 해도 지금 전공의가 돌아올까 말까인데 그것조차 논의를 안 한다고 하면 이거는 진짜 안 풀릴 거다, 지금 그 말씀이신 거잖아요.

◆ 방재승> 저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교수님, 아시겠지만 이미 월요일부터, 이번 주 월요일부터 대입 수시 모집이 시작이 됐습니다. 대입에서 수시 모집, 정시 모집이 있는데 수시 모집에서 한 60%를 뽑아요. 그 접수가 시작이 됐거든요. 지금에 와서 25학년도 것부터 되돌릴 수 있는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 방재승>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2000명을 올해 2월에 정부가 발표한 것 자체가 고등교육법 위반입니다. 고등교육법상으로는 이런 의대 정원을 발표를 할 때는 1년 10개월 전에 공지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 어기고 보건복지부가 2월에 2000명을 발표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게 그럼 얼마 전이 되는 거죠?

◆ 방재승> 1년 10개월 전이면 적어도 2020년 하반기에는 발표를 했었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2년…

◆ 방재승> 1년 10개월 전.

◇ 김현정> 예, 예.

◆ 방재승> 그런데 그것을 완전히 어기고 정부가 2000명을 먼저 이렇게 발표를 했고 그리고 나서 의료계 쪽은 계속 2000명 증원을 고정하지 말고 의사 수 증원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자고 요구를 했으나 정부는 계속 2000명은 못 건드린다 해서 수시원서 접수 때까지 시간 끌기를 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수시 원서 접수, 이번 월요일이 올 때까지 좀 의도적으로 시간 끈 거 아니냐, 이렇게 의심하시는 거예요?

◆ 방재승>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와서 정부가 이만큼 양보를 했으니까 의료계 너희도 양보해야 되지 않냐 하는 거는 완전히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3수를 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심정을 잘 압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20만 명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5000만 명입니다. 지금 응급실, 길거리에서 응급실 뺑뺑이로 국민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데 20만 명을 그래도, 20만 명 때문에 5000만 국민이 희생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그러니까 지금 입시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냐. 아니면 이 인원이 이런 식으로 대규모 입학을 했는데 교실에서 가르치지 못해서 그들이 엉성한 의사로 배출됐을 때 생기는 그 문제가 더 클 것이냐, 그 문제 중에 선택을 해야 된다, 그런 말씀이세요?

◆ 방재승> 비슷한 취지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방재승 교수님, 우리나라 신경학회의 권위자입니다. 뇌수술 중에서도 어려운 케이스들 집도하시는 분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그걸 또 의대생들한테 전수하시는 분이고요. 내년도에 어떤 교실을 지금 걱정하시는 거예요? 어떤 교실이 상상이 되시길래요.

◆ 방재승> 내년에 실제로 정부안대로 4500명의 신입생이 들어오면 지금 휴학하고 있는 3000명에서 전부 7500명인데 당장 강의실이 진짜 없고 실습 재료도 없죠. 그러면 그 7500명을 제대로 교육을 당연히 할 수 없을 텐데 제가 진짜 걱정하는 거는 새로 들어온 4500명도 또 휴학을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왜요?

◆ 방재승> 제 생각은 지금은 의대를 입학하기 전에 고3 수험생하고 재수생 입장이지만 실제로 입학을 하고 나면 그들도 자기들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이런 환경에서 의사 못 하겠다라고 마음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번에 들어오는 4500명도 또 휴학을 선택할 수도 있다.

◆ 방재승> 네.

◇ 김현정> 이런 교육 환경에서 뭘 어떻게 배우냐며.

◆ 방재승> 맞습니다. 그리고 정부를 못 믿겠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도저히, 도저히 이 한국 의료 교육계를 살릴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교수님, 교육부와 복지부에서는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방안을 어제 발표했어요. 인력 양성에 2030년까지 5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 국립대 의대 전임 교원을 3년간 1000명 증원한다. 모든 국립대 병원에 임상교육훈련센터를 세운다. 해부 실습용 시신, 카데바라고 하죠. 그거를 병원끼리 공유하도록 법을 개정한다. 이런 방안으로 교육을 하면 할 수 있다는 건데 어떻게 보세요?

◆ 방재승> 저는 진짜 솔직하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육부 장차관께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주변에 간신들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간신이 아니면 실력이 없는 사람들이 있는 거죠.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방재승> 그런 것을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 자체가 임상 현장 의료 실무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속이 상합니다. 정부가 5조를 마련하신다고 하셨는데 현 정부는 임기가 2년 반 남았습니다. 그럼 다음 정부가 다시 이어서 5조 원을 다 투입한다는 보장도 없고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 3년간 1000명, 이것은 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실소를 금할 수 없을 정도 수치다. 왜 그렇습니까?

◆ 방재승> 의과대학의 교수 임용이나 승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신다면 저런 말씀을 못 하실 겁니다. 전공의, 전임의가 없는데 교수 요원은 도대체 어디서 구할 거며 요즘 전공의들은 석박사를 지원 안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임교원, 교수요원은 3년 안에 1000명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수치입니다. 아마도 진료 교수나 임상 교수를 지금 현재 일하고 있는 진료교수나 임상교수를 직급만 전임 교원으로 바꿔주는 그러니까 조삼모사식의 정책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격 요건이 안 되는 사람을 교수로 쉽게 뽑아놓으면 한국의료 의학의 수준이 올라가겠습니까? 내려가겠습니까? 너무나 속상합니다.

◇ 김현정> 너무 터무니없는 수치 1000명의 교수 증원, 이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런 말씀. 그러면 이해가 가요, 어떤 말씀이신지. 아무 준비 없이 갑자기 2배나 되는 학생들 어떻게 가르치느냐. 엉터리, 방터리 의사 나오면 그때는 누가 책임질 거냐, 이 말씀이신 건 알겠는데 그런데 당장 내년도부터 증원을 멈춰야 된다고 하면 지금 벌써 수시 접수 3일, 오늘 3일 차죠.

◆ 방재승> 네.

◇ 김현정> 벌써 정원을 넘어섰대요. 지금 접수한 학생들이.

◆ 방재승>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대학 입시라는 것은 교수님 잘 아시겠지만 수능 듣기 평가할 때 비행기 운항을 멈출 정도, 굉장히 우리나라에서 대학 입시라는 것은 특이한 위상을 가집니다.

◆ 방재승> 맞습니다.

◇ 김현정> 이런데 여기서 증원을 없던 일로 한다. 백지화해서 논의한다고 하면 수험생들, 학부모들 난리가 날 것 같아요.

◆ 방재승> 맞습니다.

◇ 김현정> 현실적인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방재승>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난리가 날 겁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환자들이 계속 죽어 나가는 것보다는 공부는 다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들 입장과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저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어떤 교수가 한다고 하시겠지만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게 있겠습니까? 지금의 의료사태를 만든 것은 정부입니다. 힘 있는 정부가 먼저 전혀 예상치 못했던 2000명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거는 고등법원에서 5월에 벌써 나왔습니다. 그것을 발표를 딱 하고 의료계와는 의사 수 증원에 대해서는 토의 못 한다. 다른 걸 가지고 토의하자. 빨리 협상 테이블로 와라. 결국 수시원서 접수 때까지 시간 끌기를 해놓고 이제 와서 엄청나게 많이 양보를 한 것처럼 너희들이 또 의료계가 양보를 안 하면 의료계는 아주 나쁜 놈이다는 식으로 이렇게 몰고 가는 프레임은 국민들도 정말 아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아무리 공부가 중요하고 하지만 사람이 생명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부가 해결해야 됩니다.



◇ 김현정> 한동훈 대표가 입장을 어제 좀 바꿨습니다. 어제 브리핑을 새로 내놨거든요. 그 한 대목 좀 보고 오시죠.

★25년도도 어쨌든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받아들이면 될까요?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얘기를 꺼내면 안 된다 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식의 전제조건을 걸 만큼 상황이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의료계가 지금 요구하고 있는 25년 증원 백지화나 장차관 경질도 같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시라고 보면 될까요?

★모여서 무슨 얘기인들 못 하겠습니까? 대화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김현정>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그조차도 열어놓을 테니 일단은 논의 테이블로, 여야의정 협의체로 들어오십시오라는 게 한동훈 대표 입장이고 민주당은 이미 이 입장 발표했고요. 며칠 전에. 다만 정부 쪽은 여전히 2025학년도 얘기는 끝난 거다, 이런 상황이긴 해요. 의료계가 좀 들어가서, 일단 여야 대표가 저렇게 얘기하니까 일단 들어가서 좀 터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 방재승> 한동훈 대표께서 어제 말씀하신 저 말씀이 그대로 진짜 진실성 있게 지켜진다면 저는 의료계 쪽도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이것은 방재승 교수님만의 개인적인 의견인가요? 아니면 전반의 의견을 좀 두루 살펴보셨을 때 이런 목소리가 상당히 있습니까?

◆ 방재승> 당장은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여러 모임들과 단체들과 커뮤니티와 분위기를 보실 테니까 제가 여쭙습니다. 물론 이걸 수치로 정확하게 말씀하실 수는 없겠지만 그런 방재승 교수님 같은 의견, 즉 한 대표가 저 정도로 열어놓고 얘기하자고 하면 일단 들어가자라는 의견이 어느 정도나 있다고 보세요?

◆ 방재승> 글쎄요. 그거는 어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제가 어젯밤 10시에 수술이 끝나서 그거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의료계 쪽도 자성의 목소리를 많이 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전공의들이 교수 단체와 의협에서도 조금은 좀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7대 요구 조건 말고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게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 이렇게 하는 거는 대화의 전혀 이렇게 중간 지점이 없는 거죠. 그래서 한동훈 대표께서 진짜 저렇게 하셨으면 의료계도 참여를 하는 거는 저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국회의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실, 정부 쪽에서 우리는 2025년 정원 백지화 전혀 생각 없어 그러면 완전히 그냥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 김현정> 한동훈 대표는 한동훈 대표 생각이고 우리는 아니에요 하면 또 끝이다?

◆ 방재승> 그렇기 때문에 아마 전공의들도 이 부분을 신뢰를 못 하기 때문에 아마 들어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방재승 교수님은 이 정도 열어놓으면 일단 들어가서 설득하자 쪽이시지만 전공의 측에서 이 말을 어디까지 믿을 것이냐는 좀 회의적이다, 그 말씀이세요?

◆ 방재승> 네.

◇ 김현정> 그렇다면 특히 신뢰에 금이 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 복지부 차관이라든지 장차관. 대통령 사과, 이 정도가 나온다면 어떻습니까? 신뢰 회복에 좀 도움이 될까요?

◆ 방재승> 신뢰 회복에 도움이 당연히 되겠죠. 지금의 어쨌든 의료 사태에 대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핵심만 말씀드리면 대한민국의 필수 의료는 끝났다입니다. 되돌리지 못한다입니다. 그러면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뭐냐. 정부가 일단은 진심 어린 사과를 전공의들한테 먼저 해야 됩니다. 2000년 9.4 의정합의서를 파괴한 게 정부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2025년 정원 백지화를 선언을 해야 됩니다. 세 번째, 현장 의료실무자의 의견을 제발 좀 들어서 정책을 반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책 전문가가 아니고 통계 전문가가 아니고 저처럼 현장에서 실제로 환자를 보고 몸으로 뛰고 있는 의사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협의체 구조를 만들어줘야 전공의도 진짜 정부를 믿고 들어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행정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아는 사람들의 얘기를 좀 들어달라는 말씀. 그런데 그 말씀을 하시니까 제가 좀 궁금한 게 전공의협회하고 의협이 커다란 두 조직 아니겠습니까? 여러 조직 중에. 그런데 그 두 단체조차도 지금 서로를 좀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제 전공의협의회 박단 대표가 임현택 의협 회장하고는 한 테이블에 앉을 수가 없다. 그분을 대표로 인정하지 않겠다, 이런 SNS도 올려서요. 왜 이렇게 갈라진 겁니까?

◆ 방재승> 6개월, 7개월 동안에 서로 쌓인 게 많이 있겠죠. 그런데 저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무리 그래도 의사들의 공식 단체는 의사협회이고 의사들 14만 명이 선거에서 뽑은 의협회장을 함부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박단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방재승> 네.

◇ 김현정> 그러면 그러니까 서로 간에 지금 의견 차이, 이런 걸로 갈등하고 있는 와중인데 누가 전권을 가지고 협상 자리에 나갈 것인가 이거 중요하잖아요. 어떤 협상을 하려면 그 협상자가 전권을 가져야만 이야기가 풀립니다. 협상을 다 이뤄냈는데 나중에 가서 다른 사람들이 딴 소리하면 이건 또 물거품 되는 거라서요. 그 자리에는 누가 설 수 있습니까? 예를 들어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전공의하고 의대생들한테 그 전권을 좀 주고 왜냐면 그들이 지금 이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에 주고 좀 우리가 힘을 실어주자, 이런 의견도 나왔더라고요. 방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방재승> 저는 의료계 대표가 동등한 수로 나가서 협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협 대표, 교수들 대표, 전공의 단체 대표, 의대생 대표로 구성을 해서 같이 나가서 정부 쪽하고 국회 쪽 사람들하고 얘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며칠 전에 산부인과 의사회에서 말씀하신 그 끝장 토론, 그것은 구성원을 이렇게 보면 의대생 대표, 전공의 한 명 대표고 저쪽은 전부 다 사회적 연륜과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라서.

◇ 김현정> 의대 대표 하나, 전공의 대표 하나, 여야 대표 1명씩, 총리 하나, 대통령실 하나.

◆ 방재승> 경험 자체에서 아마 밀릴 거기 때문에 저는 그 토론에는 반대합니다.

◇ 김현정> 그건 반대하시고요. 의료계 단체의 목소리가 엇갈리면 그들이 다 들어가라. 그러면 한 4~5명 들어가면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 방재승> 저는 각 직역을 대표하는 대표들께서 해서 어쨌든 같이 4개나 5개 대표들이 들어가시면 되지 않을까.

◇ 김현정> 그 정도 안으로 나온 것은 전체 의료계가 수용할 수 있을 거라고 분위기는 보십니까?

◆ 방재승>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당장 지금 추석이 걱정인데 정부에서는 추석 연휴 동안 한시적으로 진찰료, 조제료, 건강보험 수가 대폭 인상하겠다. 진찰료 평소 3.5배 수준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이런 곳은 좀 올려주겠다고 했는데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걸로 보십니까?

◆ 방재승> 이것도 할 말이 없습니다. 진짜 정부가 또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이게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지금 응급실 붕괴가 의사들 봉급이 적다고 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전공의 없는 현장에서 교수와 전임의들이 하다가 하다가 지쳐서 하나씩 둘씩 나가서 떨어지고 있는 건데 돈 좀 더 준다고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 출신의 신경외과 권위자입니다. 방재승 교수의 오늘 의견을 들었는데 하여튼 방 교수 개인 의견을 전제로 했습니다만 한동훈 대표의 어제 제안 받아들이고 여야의정이죠. 여야의정 협의체에 일단 들어가서 논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입장 내주셨습니다. 다른 단체들의 또 어떤 의견이 나올지 오늘 좀 주목을 해봐야겠습니다. 방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 방재승>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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