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와 관련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본사 등을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10일 서구 청라동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벤츠코리아 서울 사무실, 소방점검 용역업체, 소방시설 납품·보수업체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소방시설 관리·점검 자료와 소방 계획서, 벤츠 전기차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해 불이 난 원인과 화재 확산을 막지 못한 이유를 규명할 방침이다.
또 전기차에서 불이 난 직후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피해가 확산했다고 보고 소방안전관리 실태도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야간근무자 A씨와 소방 안전관리책임자 B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달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 일반차량 주차구역에 세워져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당시 전기차에서 불이 시작한 뒤 스프링클러마저 작동하지 않으면서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주민 등 2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야간근무자인 A씨는 불이 난 직후 '솔레노이드 밸브'와 연동된 정지 버튼을 눌러 스프링클러 작동을 멈추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