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6억2420만톤…전년대비 4.4% 감소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전년대비 4% 이상 크게 감소하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여기에는 무탄소 전원을 통한 전력생산이 기여했고, 다배출 산업의 경기 둔화도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이 전년대비 4.4% 감소한 6억2420만톤으로 분석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발전 등 분야별 유관지표를 활용해 추산한 잠정치로 향후 확정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센터에 따르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기준년도인 2018년 배출량은 7억2500만톤이다. 배출량은 2019년 6억9920만톤, 2020년 6억5440만톤으로 2년째 줄다가 2021년 6억7660만톤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 6억5280만톤(잠정치)에 이어 2년간 다시 감소했다.
 
지난해 잠정치는 부문별로 전환(전기·열생산) 부문 배출량이 7.6%(1650만톤) 크게 감소했다. 공급 면에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전원인 원자력(4.4TWh)과 신에너지·재생에너지(3.5TWh) 발전량 증가, 수요 면에서는 철강 산업(6.2%) 등의 전력수요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산업 부문에서는 공정가스저감시설(반도체·디스플레이) 확대, 석유화학·시멘트 등 다배출 산업의 경기둔화 등에 따라 전년대비 배출량이 3% 감소했다. 건물 부문도 따뜻한 겨울날씨,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7% 감소했다.
 
수송 부문은 주행거리 감소 및 무공해차 보급 확대로 1%, 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0.1%, 폐기물 부문은 매립량의 지속적 감소로 1.3% 등 감소를 기록했다.
환경부 제공
특징적인 것은 배출량 감소세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세 탈동조화다. 탄소배출에 의존해온 경제산업 구조의 개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2년간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하는 동안 GDP는 2022년 2.6%, 지난해 1.4% 각각 전년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GDP 당 배출량은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0억원 당 312.8톤으로 나타났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해외의 경우 개발도상국의 배출량 증가세가 지속됐다. 국제에너지기구 등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4.7%)과 인도(7%)에서 전년대비 증가가 나타났다. 반면 미국(4.1%), 유럽연합(9%), 독일(10.1%), 일본(2.5%)에서는 감소가 확인됐다. 지난해 전세계 배출량은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한편 유엔의 산정지침 변경에 따라 향후 배출량 수치는 기존보다 증가할 예정이다. 수소불화탄소(HFCs) 산정대상 확대, 삼불화질소(NF3) 신규 편입 등 대상이 확대된 '200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산정 지침'(2006 IPCC 지침)이 올해 말부터 각국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센터가 새 지침에 따라 재산정한 결과 2021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4470만톤 늘었다. 아울러 1990~2020년 구간에서도 소폭 증가가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도 사정이 비슷했다.
 
정부는 기존 2종에서 29종으로 산정대상이 대폭 확대돼 배출량 증가원인이 된 HFCs에 대해 재생냉매 사용확대 등 감축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안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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