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놓고 광주시장-전남도 갈등 '증폭'

강기정 광주시장 "전남도가 뜨뜻미지근하다"며 전남도 직격
전남도 "광주시가 문제 해결 여건 조성했나?"라며 반발

광주광역시가 9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광산구 군 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합공항 이전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조시영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 군공항 이전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남도와 무안군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전남도가 즉각 반발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9일 광주 광산구청에서 열린 민·군 공항 통합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전남도가 뜨뜻미지근하다.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또 "작년 12월에 광주 민·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해놓고, 함흥차사다"라고 전남도를 직격했다.

강 시장은 "연말까지 죽기 살기로 할 것이고 국회도 발동을 걸었으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론을 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강기정 광주시장의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강력 반발했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으로 군공항을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무안군민들이 과거에는 반대 일색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어느 정도 찬성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 "이는 전남도가 지난해 5월 무안국제공항으로 광주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한 이후 도민 홍보와 설득을 통해 줄기차게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전남도는 "도대체 광주시의 조치와 발표 내용을 보면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무안 군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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