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참사 현장인 궁평2지하차도가 오는 12일 임시 재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참사 발생 무려 1년 2개월 만인데, 안전성 우려로 재개통이 한 차례 연기되는 진통 끝에 드디어 추석 전 부분 통행이 결정됐다.
충청북도 정선용 행정부지사는 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수 사고 이후 전면 통제 중인 궁평2지하차도를 오는 12일 오후 10시부터 부분 재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15일 미호강 임시 제방 붕괴에 따른 침수 사고로 모두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무려 1년 2개월 만이다.
충북도는 사고 직후 오송1교차로부터 옥산 신촌2교차로까지 4km 구간의 양방향 통행을 폐쇄했다.
이후 62억 원을 투입해 1년 가까이 사전진입 차단시설 등의 보강 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6월 30일 재개통을 추진했지만 유가족 등이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한 차례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장기간 통제에 따른 도로 이용객들의 고충 해소도 외면할 수 없게 되면서 결국 재개통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통제된 구간은 하루 평균 3만 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청주 외곽의 핵심 도로로 통제 이후 재.개통 민원까지 빗발쳤다.
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민신문고에만 250여건 등 무려 420건의 교통불편 민원이 접수됐다"며 "최근에도 하루 평균 5건 이상의 전화 민원이 계속되는 등 주민들이 장기간 통제에 따른 고충을 호소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달 23일 구조 분야와 수자원 분야 기술사 등 모두 16명의 전문가 자문회의를 진행해 시설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확인했다.
이미 안전관리 대책 강화를 통해 사전진입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지하차도 최대침수심 15cm에 도달하거나 홍수경보가 발생하면 즉시 통제하는 등 통제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현장 관리를 위한 4인 담당제 등도 도입했다.
오는 10월 말까지는 12억 원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비상대비시설 추가 설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요구했던 핸드레일과 비상 사다리, 수난인명구조함 등이다.
지난 6월 재개통에 반발했던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들도 아직까지 이번 임시 개통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가 안전 시설 공사로 인해 이번 임시 개통 때는 전체 4차로 가운데 중앙 2차로만 부문 개통하게 되면서 차로 감소에 따른 안전 조치 등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공사 구간과 통행 구간을 분리하고 통과 속도를 시속 30km 이하로 제한하는 한편 안전 시설도 설치한다.
충북도 정선용 행정부지사는 "10월 말까지 완전 개통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송 참사와 같은 사고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충북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