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고소 압박과 트럼프 지지 투자자의 방해로 북미 개봉이 불투명했던 영화 '어프렌티스'가 어떻게 미국 개봉을 확정할 수 있었을까.
미국 대선 전 마지막 TV 토론회를 앞두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화제작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는 영화 '어프렌티스'(감독 알리 아바시)의 프로듀서 다니엘 베커맨이 북미 개봉 확정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첫 번째 비하인드는 소송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다. '어프렌티스'는 제77회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트럼프 선거 캠프로부터 미국 개봉 시 강력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압박을 받아왔고, 이로 인해 현지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강력한 법적 대응 예고와 달리, 영화를 향한 소송의 명분과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이를 입증하듯 캠프 측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무게를 더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트럼프 측이 "소송 문제에서 손을 떼고 사건이 사그라지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화의 프로듀서 다니엘 베커맨은 데드라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칸영화제 상영 직후 트럼프 캠프에서 우리를 위협했을 뿐 아니라, 영화를 개봉하려고 시도한 모든 배급사에 위협을 가했다. 그로 인해 개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영화의 진실성을 진심으로 믿었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청년 트럼프의 성공기로 오해하고 투자를 결정했던 투자사 키네마틱스의 설립자 다니엘 스나이더의 개봉 반대 철회가 있다.
트럼프의 친구이자 열혈 지지자로 알려진 그는 '어프렌티스'에 일부 자금을 댔으나 완성된 내용을 보고 개봉을 반대했다.
그러나 자신이 투자한 500만 달러에 200만 달러의 프리미엄을 더한 총 700만 달러에 영화의 지분을 총괄 프로듀서에게 넘기며 퇴진, 돈 앞에 굽힌 신념과 우정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는 영화 속 트럼프와 그의 스승이자 친구 로이 콘과의 관계와도 닮았다.
개봉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사라진 뒤, 미국 내에서는 개봉을 향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 3일(미국 현지 시간) 미국의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어프렌티스'의 개봉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10만 달러를 목표로 오픈한 해당 펀딩은 단 하루 만에 13만 9천 달러를 모금하는 데 성공하며 영화를 향한 미국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어 6일(한국 시각) 기준 20만 달러를 돌파했다. 킥스타터 펀딩 사이트에는 "트럼프의 변호사로부터 영화의 배급 중단 명령을 받았고, 그로 인해 주요 배급사들은 영화의 배급 진행을 두려워했다. 영화의 개봉 과정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았지만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어프렌티스 개봉을 성사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성공적인 펀딩 결과에 이어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깜짝 상영을 진행했고, 10월 11일 2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통해 북미 전역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