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냐 경쟁자냐…조국 vs 이재명, 영광군수 격돌[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

■ 방송 : 유튜브 채널 'CBS 2시라이브'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 진행 : 이정주 기자


질문하는 기자 CBS 이정주입니다. 영광군수, 곡성군수 등 재보궐 선거가 다음달 중순이죠, 10월 16일입니다. 조국혁신당 이른바 몰빵, 올인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9~30일 조국혁신당이 영광에서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웬만한 전국정당에서 지방 그러니까 대전 이남에서 워크숍 여는 걸 저는 처음 봤습니다. 사실상 그 영광군수 재보궐 선거 전초전, 빌드업 차원으로 보입니다.(중략)
 
워크숍 현장에서 제가 조국 대표와 직접 영광굴비 식사도 하고 조국혁신당 12명 의원들과 소통하면서 하고 여러 가지를 들었어요. 사실 총선이나 대선 또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등 이런 것에 비해 당 지도부가 군수 선거에까지 출동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조국 대표 그리고 전 의원들이 총출동했는지 그리고 바로 다음 날 30일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바로 영광으로 내려왔어요. 진보진영 정당 내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검승부는 어떤 의미와 어떤 파장이 있을 것인지 바로 질문하는 기자가 한번 해석해 드리겠습니다.

CBS 2시 라이브 질문하는기자 캡처

일단 결론은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볼까요?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가 그냥 군수 재선거가 아닙니다. 향후 2027년 대선 판도를 흔들 수 있어요. 좀 과장하자면 이 영광 군수라는 나비 효과, 영광에서 시작된 아주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이재명 대표의 대선 가도 내지는 한동훈 대표 등 전체의 대선 지형을 바꿀 수 있습니다. 먼저 영상을 하나 보시죠.

워크숍 행사에 가면 기자들과 만찬 자리가 있거든요. 조국혁신당 소속 의원 12명과 기자들 한 13명 갔으니까 1대 1 함수, 거의 기자와 의원 수가 비슷했어요. 저녁 자리에서 제가 운 좋게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 바로 맞은편에 앉아서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일단 영상을 한번 보고 오시죠. (중략) 질의, 응답에서도 제가 물어본 건 딱 하나예요. 총선 때는 '지민비조'라고 하죠.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당 이렇게 역할 분담을 했어요. 충돌하지 않았죠. 그런데 지역구 재보궐 선거엔 비례가 없습니다.

비례가 설사 있더라도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계속 지역구를 내지 않을 순 없어요. 아니 정당이 결국은 지역구 후보 후보를 내야 정당이지, 언제까지 사이드로 피해 갈 거냐고요. 지난번에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양보를 해줬다고 했지만 그 양보도 한계가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처음으로 제로섬 게임, 첫 격돌이 영광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발생하는 겁니다.

제가 조 대표께 던진 질문은 '총선 당시엔 지민비조로 충돌을 피했지만, 이번에는 제로섬 게임 이른바 직접적으로 지역구 군수 후보가 충돌되지 않냐.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견제구가 들어왔다. 조 대표 본인 생각은 어떠시냐' 이렇게 물어본 거예요. 그 답을 이렇게 하시더라고요. '박지원 의원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존경한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대선하고 있나' 그러니까 대통령 선거하고 있냐 이거예요.

조 대표는 '박지원 의원이 말한 거 봤는데 이재명 대표를 대선 후보로 만들어서 정권 교체해야 된다'라고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이어 '나는 대선에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이거는 굉장히 정무적으로 제가 봤을 때 조 대표의 굉장히 현명한 발언입니다. 공식적으로 3년 뒤라고 하면 정권교체 그게 민주당과 조국당의 공동 목표고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정권 교체를 위해서 조국혁신당이 싸우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그래서 대선을 가지고 지방선거에 대입해서 얘기하면 안 된다.

그리고 2026년 또 지방선거가 있어요. 대선 바로 1년 전이에요. 2027년에 대선이 있으니까 이 분 하신 말씀이 각 지역에서 활성화 유권자가 활성화돼야 된다. 그래야 활성화되고 정치에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많이 참여해야 민주당을 넘어 진보 진영의 대선 승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기자 입장에선 '굉장히 현명한 대답이었다' 이렇게 평가를 드릴게요.(중략)

CBS 2시 라이브 질문하는기자 캡처

영광군수 선거가 왜 그냥 군수 선거로 끝나지 않느냐 이렇게 물어보신다면 제가 이런 질문을 드릴게요. 조국혁신당이 지금 지역에서 후보를 내서 만약에 민주당과 격돌하지 않을 경우, 조국혁신당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곧 없어집니다. 없어져요. 정당은 후보를 안 내면 결국 없어져요. 정당의 역할은 선거에서 선출직 후보를 내고 유권자에게 정정당당한 심판을 받고 당선이 되는 게 목적이에요. 모든 정당의 원리입니다. 지민비조는, 총선 당시 위성정당이란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특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번 정도 먹힌 거지 이게 반복되지 않습니다. 조국혁신당이 살아남으려면 민주당의 위협적인 정당이 돼야 됩니다. 불변의 진리입니다.

조국혁신당이 만약에 지역구도 없고 비례밖에 없는데 지금 저조한 지지율을 유지하면, 민주당이 어떻게 대할 것 같습니까. 권력이란 게 굉장히 냉정합니다. 그냥 밟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요. 다만 '적과 경쟁자를 구분하라' 이걸 명심해야 합니다. 양당이 결국 선의의 경쟁자로 남고, 적이 되는 그 경계를 넘지 않으면 아마 해피엔딩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노선 경쟁도 펼쳐지는 거예요.

조국혁신당이 세를 키우고 나중에 많은 득표를 얻게 되잖아요. 민주당과 경쟁을 하게 돼요. 그건 대선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요. 다만 상승 경쟁을 해야 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산업의 경우, 삼성과 애플 등 여러 회사들이 경쟁하면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들려고 소비자들에게 밤낮으로 연구해서 상품을 내놓잖아요. 그렇게 하면서 산업이 성장하고 기술이 성장하고 소비자들도 이득을 보는 거예요. 왜 정치에서는 그게 없어야 됩니까? 더 좋은 정책을 내고 더 고민하고 더 토론하고 더 머리를 짜내서 좋은 답을 내주셔야 돼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호남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상승 경쟁을 해야 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의힘 역시 경북, 경남에서 내부 경쟁을 해줘야 유권자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이득과 후생이 가장 커집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오늘 질문하는 기자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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