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논의 협의체 제안'에…의료계 '2025년 증원 해결'시 진전 가능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의 모습. 황진환 기자

의료계는 5일 정부·여당의 2026년 의대 증원 등을 논의할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2025년 의대 증원 문제가 해결돼야 논의 진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아직 참여 여부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섣부르다"면서도 정부·여당의 기류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이제라도 정치권의 인식이 변하는 것은 다행이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9일부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데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2025년 의대증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무엇보다 '의대 정원 증원'의 근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의대 정원 증원) 근거만 있다면 충분히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그 근거가 없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서울대에서는 근거를 마련하자고 제안을 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대 정원 증원 저지·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투쟁을 선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고범석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공보이사는 "내부에서는 참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직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의대증원 문제가 원점 재검토 되지 않으면 전공의와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을 것인만큼 교수들이 협의체에 들어가 중간에서 적당히 정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밝혔다. "잘못하면 전공의와 사이만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 김성근 대변인은 "집권 여당과 정부에서 문제 해결의지를 가지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어려운 만큼 2025년에 대한 해법도 찾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직 의대생이나 전공의 단체의 입장 표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이라도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포함해 의료 개혁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열린 마음으로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와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의료 공백 상황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필수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실은 2026년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으며, 여·야·의·정 협의체도 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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