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소셜미디어가 팬들의 비판·비난성 글로 도배 되는 등 그야말로 폭탄을 맞은 모양새다. 논란 속에 출범한 '홍명보호'가 지난 5일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비교적 약체로 평가 받는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기록하자, 팬들의 분노가 대한축구협회로 향하고 있다.
분노한 팬들은 대한축구협회의 SNS(인스타그램)로 몰려가 원색적 비난을 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축구협와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감독이 주된 비난의 대상이다.
팔레스타인과의 전반전 결과와 0-0 무승부를 알리는 2개의 게시물에는 6일 오후 1시 현재 각각 1635개, 5222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특히 5222개의 댓글이 올라온 최종 경기 결과를 알린 게시물은 등록 30분도 안돼 3000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댓글이 폭주하는 이 게시물에는 '끊임 없이 상대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아쉽게 무승부로 마무리합니다. 이제 대표팀은 2차전 오만 원정을 떠납니다. 함께 응원해주신 축구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란 팔레스타인 경기와 관련한 축구협회의 입장이 담겨있다.
축구협회의 '(경기 결과가) 아쉽다는 입장이 담긴 게시물에는 "옆 동네는 7골 넣더라. 무승부라 ㅋㅋ 한국축구사망", "이게 축협이 원한 대한민국 축구인가?", "홍명보 정몽규 손잡고 이제 좀 나가라", "국대 감독 최소 경기 경질", "(홍 감독이) 락커룸에서 명언 발사 했겠지. ㅎㅎ 이게 팀이야?", "축협이 축협했네. 명보가 명보했고" 등 비난과 비아냥이 섞인 팬들의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클린스만과 뭐가 다르지 전술도 없고", "어떡할래 진짜 ㅋㅋ 라볼피아나" 등 홍명보 감독의 전술을 조롱하는 글들도 다수였다. '라볼피아나'는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강조했던 전술이다.
축구협회의 SNS 뿐 아니라 경기장에서도 축구협회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는 '피노키홍', '축협 느그들 참 싫다' '선수는 1류, 회장은=?' 등의 걸개를 내건데 이어 '정몽규 나가'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관중들은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나오면 야유를 이어갔다.
졸전을 보여준 홍 감독은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면서 비난의 화살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관중석의 야유에 대해서는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제가 앞으로 견뎌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