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수찬이 '전 남편이 아들 앞길을 막고 있다'는 어머니 폭로을 두고 '조작된 내용'이라고 부인한 아버지를 향해 "절실한 마음으로 끊어낸 인연"이라며 다시 한번 반박 입장을 냈다.
김수찬은 5일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이제 그만 멈춰주시기를, 부디 마지막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쓴 글이었다"며 "그런데 이렇게 다시 무거운 이야기로 팬카페를 찾아 사랑님들(팬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오늘 오전 부친의 반박 주장이 담긴 기사를 봤다. 외면할수록, 묵인할수록 오해는 더 쌓여갈 것이고 그 터무니없는 주장들에 불씨를 지피게 될 것을 알기에 법적 대응에 앞서 이 글을 적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수찬 어머니는 지난 2일 한 고민 상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혼한 전 남편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현재 가수로 활동 중인 아들 명의로 대출을 받는 등 아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고 폭로했다.
당초 익명으로 처리됐던 해당 가수는 소속사가 공식입장을 내면서 김수찬으로 밝혀졌다.
소속사 현재엔터테인먼트는 4일 김수찬 팬카페에 올린 공지에서 "김수찬 어머니께서 방송에서 하신 내용의 팩트체크는 모두 이뤄졌다"며 "방송 이후 경찰에 어머니의 신변 보호 요청 또한 진행해 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이후에도 김수찬 부친이 반론을 제기하거나 악의적인 행위가 추가로 발생하면,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소속사가 선처 없는 강경한 법적 처벌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튿날인 5일 김수찬 아버지가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수찬이나 수찬이 엄마 사는 곳은 물론 연락처도 모르는데 난데없이 무슨 경찰 신변보호 요청이냐"며 "일부 내용은 터무니없이 부풀려지고 조작된 내용이다. 현재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일들을 추진 중인데 '악마'로 만들어놔 주변사람들조차도 의아해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흥신소 고용 미행까지…치밀하게 괴롭혀온 분이 할 말인가"
김수찬은 이날 반박문에서 "흥신소를 고용해 저와 엄마를 미행하고 집 앞 잠복을 일삼으며 치밀하게 괴롭혀온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면서 "제 명의로 받은 대출은 학비를 위한 학자금 대출이 전부라고요. 학자금 대출 외에도 제 명의로 은행 대출을 받은 기록이 모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출금은 전액 엄마가 변제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 가족에게 폭행을 일삼던 부친 때문에 구급차에 실려가신 엄마를 쫓아 응급실에 가던 날, 저는 고작 열 살이었다. 부친에겐 이 모든 게 그냥 지나간 일, 없었던 일이 된 것일까"라며 "부친과 함께 일하기를 멈춰야겠다고 다짐한 날, 저는 달리는 부친의 차에서 뛰어내렸다"고 회고했다.
김수찬은 "그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끊어낸 인연인데, 기사를 확인하고 부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년 만인지도 모를, 제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던 전화였다"며 글을 이었다.
"전화를 건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또다시 이런 거짓말로 일관하시며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시는 건지 한 번은 직접 묻고 싶었습니다. 부친은 곧바로 정정 기사를 요청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미 거짓말로 응한 인터뷰 기사는 퍼질 대로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김수찬은 "가수 생활을 하며 어느 정도 훈련이 된 탓인지 저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이나 비난들에는 큰 상처를 받지 않지만, 수십 년을 참다 용기 내어 고백하신 엄마의 소중한 마음을 짓밟는 시선들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