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았지만, 시작부터 휘청거렸다. 팬들은 홍명보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경기는 졸전으로 끝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으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홈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 약체를 상대로, 그것도 홈에서 기록한 충격적인 무승부였다.
홍명보 감독은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경기를 봤을 때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전반은 썩 좋지 않았다. 후반 조금 개선이 됐다. 몇 번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두 번째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처음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았던 2013년에도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다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됐던 당시와 달리 월드컵 본선 티켓을 다투는 예선이기에 결과가 주는 무게가 다르다.
10일 오만과 원정 2차전이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오만전은 어웨이 경기다. 전술적으로도 어떤 식으로 준비할지는 내일부터 다시 생각하겠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유럽파는 경기를 하고 들어온 뒤 바로 경기를 해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더 지켜본 다음 오만전 선발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중석에서는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선수들을 향해서는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지만,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의 소개 때, 그리고 경기 중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이 등장할 때마다 야유가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아무래도 그런 장면들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팬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 그런 것은 앞으로 내가 견뎌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