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의 설립자인 고(故) 에드워드 오토 디캠프(Edward Otto DeCamp, 한국명 감의도, 이하 감의도) 선교사 후손들이 5일 서울 양천구 CBS 목동 사옥을 찾았다. 감의도 선교사 가정은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목동 사옥에서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옥을 둘러보며 아버지가 대한민국에 남긴 신앙의 유산을 기렸다.
이번에 방문한 인원은 감의도 선교사의 큰 아들 내외인 에드워드 알렉산더 디캠프·노리코 낸시 부부, 작은 아들인 짐 디캠프, 손자 데이빗 디캠프, 로버트 디캠프, 손녀 도로시 길버트 등 6명이다.
CBS 김진오 사장은 "감의도 선교사의 자녀들에게 연락을 하고 싶어 수소문했지만 쉽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번에 한국에 방문한 감 선교사 가족을 CBS에 초청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감의도 선교사 가정을 환대했다.
감의도 선교사의 작은 아들인 짐 디캠프 목사는 "아버지는 생전에 CBS의 이야기를 들려줬다"며 "40여 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아버지의 선교 사역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아버지는 사랑이 많은 분이셨다"며 "개개인을 마음에 품고 관심과 사랑으로 기도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한국을 향한 감의도 선교사의 사랑이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1941년 2월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설교를 했다는 이유로 일제로부터 체포돼 5개월간 감옥에 수감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짐 디캠프 목사는 "아버지는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겪은 한국인들의 아픔에 더욱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난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한국을 위해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생전 아버지의 기도 제목처럼 한반도 전역에 복음이 전해지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이를 위해서 CBS가 복음 전파 사역을 앞으로도 충실히 감당해줄 것을 요청했다. 짐 디캠프 목사는 "감의도 선교사는 CBS의 라디오 방송이 북한에 복음이 전해지는 통로가 되길 기도했다"며 "여전히 자유 없이 살아가고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CBS가 함께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미국 출신의 고(故) 감의도 선교사는 한국에서 태어난 2세대 선교사로 1937년 한국에 파송돼 1976년까지 사역을 감당해 왔다. 1954년 12월 CBS 기독교방송을 설립했으며 이후 1969년까지 CBS 초대 사장을 지냈다. 대한민국 최초의 민영 방송국인 CBS는 지금까지도 기독교 프로그램과 시사, 음악, 교양, 뉴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