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군방첩사령부를 방문해 여인형 사령관을 비롯한 서울 충암고 후배 장교들과 식사 회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이상민 장관이 방첩사를 방문해서 부대 현황 간담회를 갖고 방첩사의 충암고 출신 3명과 식사를 했다"며 사실 확인 및 조치를 요구했다. 이 장관의 방첩사 방문 시점은 올해 봄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장관은 "그거는 보고받은 바 없다"며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고, 부 의원은 "보고받지 못했다면 방첩사령관은 경질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부 의원은 또 "이상민 장관과 방첩사령관이 충암고이고, 거기에 또 충암고 (출신) 대령과 중령을 불러서 버젓이 식사를 하고 이런 것들은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겠느냐. 군심이 흔들리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부 의원은 행정안전부에 이 장관의 군부대 방문 현황을 요청한 결과 방첩사 방문 기록을 빼고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방첩사는 정보수사기관 특성상 자료 제공이 제한된다는 회신을 했다고 한다.
부 의원은 "일반인이 방첩사령부를 가는데 정보수사기관 특성과 무슨 인과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국회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첩사는 이날 오후까지도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의 방첩사 방문은 그 자체로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충암고 선후배 간 사적인 모임까지 가졌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는 '계엄설'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할 수 있는 권한(국방부, 행안부 장관)을 모두 충암고 출신이 잡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